'다 컸는데 안 나가요' 신정윤이 무명시절의 설움을 토로했다.
8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다 컸는데 안 나가요'에서는 배우 신정윤이 배우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버텼던 지난날을 회상했다.
올해 40세인 신정윤은 "너 결혼 언제 할래?"라는 엄마의 공격에 "계획대로 했으면 이미 결혼 했지. 드라마 끝나면 마음의 여유가 생길 거"라며 회피했다.
신정윤은 어머니와 6살 연하 붕어빵 여동생에게 두둑한 용돈 봉투를 건네며 "버는 금액 10% 드리겠다고 했잖냐. 고정 수입 없으니 매달 번 돈 10% 어머니께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봉투 두께에 만족한 어머니는 "이거 받아도 마음이 안 편하다. 아들의 피의 땀이잖냐"고 말했다. 이에 여동생은 "엄청 고생했지"라고 공감했다.
신정윤은 2012년 첫 주연작을 맡기 전 15년간 무명 시절을 보냈다. "너의 인생은 40부터라고 했다"는 어머니의 말에 표정을 굳힌 신정윤은 "그 말 듣기 싫다"고 말했다.
신정윤이 배우로서 빛을 보지 못해 힘들어하던 시절, 점집에 데려간 어머니. 무당에게 "배우 절대 안 된다"는 말을 듣고 어머니는 " 너 배우 하면 안 된다. 다른 직업 찾으라"고 했다고.
"지금 찾아가서 복채 환불받고 싶다. 왜 다른 사람의 인생에 대해 말을 함부로 하고, 왜 나를 판단하냐"며 분노한 신정윤은 "그보다 힘들었던 건, 내가 어떤 결정을 하든 묵묵하게 지켜줄 거라 생각한 엄마가 '너 어차피 안 된다'는 식으로 말한 거"라고 상처받은 마음을 드러냈다. 어머니는 "실망한 눈빛이 역력했다. 내가 못 믿어서가 아니라, 배우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 걱정이 된 거"라며 "내가 괜한 말을 했나 싶다"고 미안함을 전했다.
당시 어머니 말에 아파한 신정윤은 "그때부터 더 오기가 생겼던 것 같다. '한번 해보자'고 마음을 먹었다"고 털어놨다.
배우 일을 기다리며 카페, 백화점, 창고정리 인력사무소 등 여러 알바를 전전했다는 신정윤은 '야간 대리운전' 일을 했다고 밝혀 가족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2년간 모은 돈을 다 쓰고 경제적 위기에 놓였던 그는 "낮에 다른 일 하고 집에 들아올 때 퇴근 시간이니까 대리운전을 했다. 남의 차 타고 돈 벌면서 돌아간 거"라며 배우로서 경험을 쌓은 거라고 설명했다.
아들이 대리기사까지 했다는 사실에 놀란 어머니를 보며 신정윤은 "나 결혼하면 내 삶을 살아야 한다. 용돈도 못 준다. 그래도 빨리 결혼해?'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선사했다.
김은정 텐아시아 기자 e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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