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서 연인이 되는 부분들이 굉장히 설레더라고요. 파격적일 수 있는 부분이라 설레기도 했습니다."
배우 정채연이 8일 서울 라마다서울 신도림 호텔에서 열린 JTBC 수요드라마 '조립식 가족' 제작발표회에서 피 한 방울 안 섞인 가족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관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조립식 가족'은 10년은 가족으로 함께 했고, 10년은 남남으로 그리워했던 세 청춘이 다시 만나 펼쳐지는 로맨스를 그린 작품. 중국 후난위성TV 드라마 '이가인지명'을 원작으로 한다. 이날 행사에는 김승호 감독과 배우 황인엽, 정채연, 배현성, 최원영, 최무성이 참석했다.
김승호 감독은 "각자 다른 사연을 가진 3명의 아이들이 2명의 아빠들과 함께 10년 동안 가족으로 살다가 각자의 삶으로 잠시 이별한 뒤에 다시 만나게 된 청춘들의 설레는 로맨스"라고 소개했다.
원작과의 차별점에 대해 김승호 감독은 "중국 드라마라고는 하지만, 가족들끼리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자체는 전세계적으로 공감대를 이룬다고 생각했다. 차별성을 두지는 않았지만, 한국적인 생활 문화, 식문화를 최대한 반영했다"고 밝혔다.
김승호 감독은 배우들의 캐스팅을 자연물에 비교해서 했다며 "황인엽 배우는 깊은 바다, 정채연 배우는 꽃, 배현성 배우는 밝은 햇살느낌이 있었다. 최원영 배우는 무지개, 최무성 배우는 나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작 중국 배우들만의 장점도 있지만, 한국 배우들이 가진 매력이나 장점들이 보일 수 있게 싱크로율이 99.9%에 가깝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자신했다. '조립식 가족'은 주 1회 2회 연속 방송이라는 파격적인 편성을 했다. 이에 김승호 감독은 "일상적인 이야기가 많다 보니까 수요일에 연달아 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았다. 조금 더 시청자들한테 빨리 다음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연속 편성을 한 것 같다"고 짐작했다.
황인엽은 누구에게나 호감을 살만한 외모에 아쉬울 것 없어 보이는 김산하 역을 맡았다. 33세 황인엽은 교복 연기를 한 것에 대해 "항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교복을 입지만, 작품에서 전달하는 메시지가 좋으면 마다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다. 고등학생 케미를 만들기 위해 사적인 모임도 많이 가졌다. 약간의 술이 들어가면 솔직해지기 때문에 그런 걸로 가까워졌다. 두 친구는 아직 20대라 노력할 필요 없이 고등학생 같았다. 내가 조금 더 노력했어야 했는데 잘 전달됐기를 바란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정채연은 긍정적이고 강인한 기운으로 똘똘 뭉친 윤주원으로 분한다. 정채연은 "셋이 함께하는 동안 마냥 즐겁게 촬영했다. 현장에서 서로를 되게 배려해준다"고 남다른 케미를 자랑했다. 배현성은 열혈 농구 소년 강해준을 연기한다. 배현성은 "교복이라는 같은 옷을 입으니 소속감이 생기는 것 같더라. 진짜 친한 친구처럼 촬영했다.
정채연, 배현성과의 남매 케미에 대해 황인엽은 "3명 다 극 I 성향이다. 서먹하다가 장난치는 장면들이 많다 보니까 서로에 대해 성격이나 취향 등을 고려해가면서 순식 간에 가까워졌다. 따로 놀이공원도 놀러가고, 오늘도 셋이 따로 밥을 먹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최원영과 최무성은 각각 칼국숫집 사장 윤정재와 파출소 경장 김대욱 역을 맡아 김산하, 윤주원, 강해준의 든든한 아버지들로 변신한다. 최원영은 "드라마를 보면 알겠지만,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성장할 때까지 같이 키운다. 나는 음식을 꽤 많이 한다. 삼시세끼 잘 챙겨먹어야 한다는 신념이 있다"고 밝혔다.
출연 이유에 대해 최원영은 "개인적으로 같은 이야기, 장르물들이 범람해서 지쳐있는 느낌이 있었다. 그 와중에 '조립식 가족'은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라 크게 와 닿았다. 자극적인 맛이 없는 것 같지만 묘한 삶 같은 맛이 있었다"고 말했다.
최무성은 "최원영과는 과거에 작품을 같이 한 적이 있는데 많이 붙지는 않았다. 그런데 유난히 편하고 다음에 만나면 재밌겠다 싶었는데 이번에 만나서 기뻤다. 서로 쿵짝이 잘 맞았다"고 호흡을 자랑했다.
'조립식 가족'은 오는 10월 9일 오후 8시 50분 첫 방송되며 매주 수요일 2회 연속으로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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