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가족' 수현이 열연이 오갔던 촬영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7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보통의 가족' 주연인 수현을 만났다.'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형제 부부가 자녀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서스펜스. 원작은 헤르만 코흐의 소설 '더 디너'다. 수현은 전 부인과 사별한 재완(설경구 분)과 결혼한 지수 역을 맡았다.
나이차가 많은 재완(설경구 분)은 지수와 재혼한다. 지수는 나이는 많지만 손아랫사람인 동서 연경(김희애 분)에게 은근히 무시 당한다. 지수는 연경에게 "언니라고 불러도 되냐"고 하지만 연경은 단칼에 거절하며 "동서라고 해라"고 한다. 연경은 지수를 부를 때 '형님'이 아닌 "저기요"라고 한다. 극 중 동서지간의 묘한 기싸움이 영화의 또 다른 재미다.
수현은 "어떻게 보면 제가 지수와 실제로 비슷한 게, 그런 호칭을 잘 모르기도 한다. '그냥 언니, 오빠 하면 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스타일"이라며 웃었다. 이어 "나도 지수처럼 '언니라고 불러도 되냐'고 했을 것 같다. '동서~'라고 했을 때는 천진난만함이 있다. 한 방 먹이는 느낌이 아니라 귀엽고 천진난만하고 장난기가 있다. 제 성격도 녹아들어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극 중 3번의 저녁 식사 장면이 나오는데, 인물들의 태도와 감정 변화를 엿볼 수 있다. 수현은 "3~4일에 걸쳐 찍었는데, 체감을 일주일은 찍은 것 같다"며 웃었다. 또한 세 번째 식사 장면 촬영 후 엔딩신까지 이어서 찍었다고 한다.
수현은 "마음은 편했는데 디너신 촬영 자체가 길었다. 감정신이라 체력 소모가 컸다. 긴 시간 에 걸쳐서 찍기도 했다. 거기에 엔딩신인 식당 밖으로 나오는 장면까지 찍었다. 캐릭터들의 표정이 각각 다르고 각각의 날 선 감정들이 잘 드러나는 신이다. 영화의 하이라이트, 클라이맥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힘들었는지 (엔딩신) 들어가기 직전에 하필 코피가 났다. 시간에 쫓기니 찍긴 찍어야 하는데 '잠시만요, 코피 좀 닦고요' 그랬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급하게 찍은 부분도 있지만, 집중해서 하는 분들(설경구, 장동건, 김희애)이라 저희 표정이 다 좋았다고 (감독님이) 말씀하시더라"고 전했다.카메라가 켜진 촬영장에서는 배우들 모두 "집중력의 싸움 같았다. 긴장과 집중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썼다"고 전한 수현. 그는 "말싸움, 기싸움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진다. 초집중한 상태로 상대방의 말을 듣고 리액션했다. 기로 그 방을 채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메라가 꺼진 촬영장에서는 "다들 웃으며 찍었다"고. 수현은 "재밌었다. 제가 거기서 밝음을 맡았나 보다. 지수 캐릭터도 그랬고"라며 웃었다.
이번 영화에서는 설경구와 수현이 부부, 장동건과 김희애가 부부로 등장한다. 하지만 영화 이미지나 포스터, 배우 이미지만 보고 설경구-김희애, 장동건-수현이 부부로 나온다고 오해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 수현은 "동건 선배와 제가 부부로 나온다면 오히려 이상할 것 같다"며 "설경구 선배님이 배우로서 갖고 있는 카리스마와 재완 같은 츤데레가 있었다. 재밌었다"고 말했다.
'보통의 가족'은 오는 16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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