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볼버' 배우들이 작품을 향한 애정을 표했다.
4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영화 '리볼버' 무대인사가 열렸다. 오승욱 감독과 배우 임지연, 지창욱, 정만식, 김준한이 참석했다.'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전날 열린 2024 부일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과 여우조연상(임지연)을 수상했다. 오승욱 감독은 "과분한 상을 받게 되어 영광이다. 이 영화에 지지를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임지연은 "뿌듯하다. 10년 전에 부일영화상에서 신인상을 받았고 작년에도 영화로 부산에 오게 됐는데, '리볼버'로 또 오게 되어 기쁘다. 열기에 흠뻑 취한다. 내년에 또 오고 싶다"고 말했다.
정만식은 "'아수라' 때 (부산영화제에서) 무대인사를 드린 것 같은데, (기억이) 애매하다"며 오랜만에 인사하게 되어 기쁜 마음을 전했다. 김준한은 "작년에도 왔는데 올 때마다 반갑게 맞이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영화라는 게 극장 상영도 하고 영화제 같은 축제에서 많은 분들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지난 여름 개봉했던 '리볼버'. 감독은 "'리볼버'는 저한테 세 번째 작품이다. 영화 연출부를 91년도에 시작해서 띄엄띄엄 만들게 됐다. 이번 작품으로 좋은 배우들과 연기라는 것, 영화라는 것을 조금 더 알게 됐다. 배우들과 소통하고 연기를 끌어내는 즐거운 작업을 통해 많은 배움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배우들은 '리볼버'가 오래 사랑받을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임지연은 "시간이 지날수록 오래 기억되고 좋은 작품으로 평가될 것이라 생각한다. '리볼버'만이 가진 독특한 매력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제가 확신의 마음으로 참여했고 작품성 있는 좋은 영화이니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지창욱은 "감독님께서 '리볼버'는 배우들 얼굴의 향연이라고 하더라. 많은 배우들의 얼굴을 볼 수 있는 영화다. '리볼버'는 저한테 있어서 지금은 좋은 추억이고 좋은 경험, 행복하고 즐겁게 작업했던 작품"이라며 작품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만식은 "'리볼버'는 가을에 보기 딱 좋은 것 같다. 계절을 안 타는 게 정답이다. 계속 두고두고 보고 싶은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자랑했다. 이어 "임지연 배우 말처럼 오래 기억되고 다시 꺼내보고 싶은 추억이 담긴 영화다. 오래 두는 장맛이 있는 영화다. 계절을 안 타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기억나는 신을 꼽아달라는 요청에 정만식은 "내가 나오는 장면이 제일 재밌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준한은 "얼굴의 향연인 작품 속에 있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배우들의 아름다운 얼굴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후에도 관람해주길 당부했다.
오승욱 감독이 이번 영화의 탄생 비하인드에 대해 "전도연과 술 마시다가 탄생한 영화"라고 밝혔다. 주인공 전도연과의 촬영에 대해서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기도 하고 촬영 마지막 일정이기도 했다. 마지막 장면을 찍을 때 요만큼의 걱정도 안 되더라. 당연히 그 마지막 얼굴을 해줄 거라 생각하고 카메라를 들이댔는데, '정말 이 얼굴밖에 없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연기해주셨다. 마지막이 아름답게 끝나는구나 생각했다"며 감탄했다.
부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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