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가 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가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인간적인 매력'을 꼽았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는 26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 살롱에서 '2024 MWM(Moving the World with Music) 콘퍼런스'(무빙 더 월드 위드 뮤직)를 개최하고 음악 산업의 발전과 미래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해당 콘퍼런스는 음악 산업과 AI의 융합에 관해 문화적 관점, 기술적 관점, 정책적 관점으로 나눠 세션을 진행했다.
정덕현 평론가는 이날 '사이버 가수 아담이 꿨던 꿈, 그 현재와 미래-버추얼 아티스트의 과거, 현재,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이날 정덕현 평론가는 "플레이브의 경우 리얼 타임 기술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소통하거나 콘서트를 할 수 있게 했다. 아직 기술이 완벽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 오류가 생기기도 하는데, 이것조차도 유머로 넘기는 아주 인간적인 접근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게 플레이브가 굉장히 사랑받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또한 정덕현 평론가는 아담소프트 대표가 사이버 가수 아담을 론칭하며 가진 포부가 컸다고 밝혔다. 그는 "아담소프트 대표는 당시, '기술적 혁명의 시대는 문화 혁명으로 진행하고 있다. 아담은 외형이 갓 완성된 수준에 불과하지만, 앞으로는 AI 목소리 합성 기술을 더해 국내 대표하는 문화 전사로서 발전시킬 것이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타깝지만, 이 꿈은 좌절됐다"라며 "두 가지 차원의 장벽에 부딪혀 비즈니스를 이어갈 수 없었다. 아담으로 촉발된 욕망을 기술이 따라갈 수 없었다. 또 시대적 인식이 따라주지 않았다. 기술 미비에 가상 개념에 대한 낯섦이 더해져서 아담이 하는 행동 동작 모두가 이상할 정도로 어색해 보이게 됐다"며 아담이 더 이상 활동을 이어가지 못한 이유를 밝혔다.
25년이 지난 지금, 버추얼 그룹 플레이브와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가 등장한 데에 관해서 정덕현 평론가는 이들이 아담의 한계를 극복했다며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기술적 한계 극복을 강조하며 "버추얼 휴먼을 제작할 수 있는 AI 이미지 생성 기술이 생겨났다. 실시간 애니메이션 기능으로 소통도 실시간으로 가능해졌다. 심지어는 인간 개입 없이도 AI 챗봇 기술로 소통할 수 있게 됐다. 오늘날의 나이비스 같은 버추얼 아티스트가 사이버가수 아담이 꿈꿨던 것들을 하나씩 현실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뤄진 MWM 콘퍼런스는 '음악으로 세상을 움직인다'(Moving the World with Music)는 의미 아래 국내 대표 기획사 및 음악산업계 종사자들이 정부, 학계 등 각계의 전문가와 함께 지속할 수 있는 미래를 위한 음악산업의 역할과 대응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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