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피프티 피프티/사진=텐아시아 조준원 기자 @wizard333


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가 재정비를 마치고 'Love Tune'(러브 튠)으로 돌아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타이틀곡 'SOS'가 이전 메가 히트작인 'Cupid'(큐피드)의 성공 공식을 따라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이번 앨범을 다음의 콘셉트 변신을 위한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업계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어트랙트 제공

피프티 피프티 '1기' / 사진 제공 = 어트랙트

타이틀곡 'SOS'는 전작 'Cupid'의 프로듀서를 맡았던 Adam Von Mentzer(아담 본 멘처)를 기용해 제작한 곡이다. 'Cupid'와 유사한 빠르기를 갖고 있으며, 같은 프로듀서가 제작한 만큼 장르 역시 스웨디시 팝으로 동일하다. 이지리스닝 성격을 띠고 있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다만 신스 패드 사운드 위주였던 전작과 달리 이번에는 어쿠스틱한 감성이 강조돼 따스함이 강조됐다.두 곡의 음악적 공통점이 많다 보니, 전작의 성공 공식을 그대로 따라가려는 것 아니냐는 업계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 멤버가 바뀌더라도 그룹이 바뀐 게 아니기에 기존 피프티 피프티가 가졌던 셀링 포인트를 그대로 갖고 가려는 의도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콘셉트에 변화를 주고자 하더라도 기존 그룹의 정체성을 우선 보여주고 변주를 시도하는 게 좋은 전략일 수 있다는 평도 존재했다.

그룹 피프티 피프티/사진=텐아시아 조준원 기자 @wizard333


다만, 새롭게 재정비된 피프티 피프티는 기존 피프티 피프티와 곡의 전반적인 느낌 외에도 여러 차이점을 보인다. 뮤직 비디오와 쇼케이스 무대로 드러난 비주얼 콘셉트 자체부터 다르다. 기존 피프티 피프티가 당당한 하이틴의 이미지를 선보였다면, 새로운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은 가녀린 소녀로서 청순함과 순수함, 몽환적인 느낌을 연출해내고 있다.또한, 멤버가 한 명 늘어 5명이 된 만큼, 보컬 색채도 다양해졌다. 멤버 키나를 주축으로 예원이 곡의 중심을 잡는 역할로 곡의 후렴을 향하는 브릿지 부분을 주로 담당해 부르고 있다. 문샤넬은 벌스에서는 중저음의 묵직한 톤을 갖고 있지만 후렴 부분에서는 터지는 고음까지 가져 폭 넓은 음역대를 자랑한다. 하나는 중고음역대에서 '새로운' 피프티 피프티에 잘 어울리는 맑고 청초한 음색을 갖고 있으며, 아테나는 높은 가성으로 청초함을 느끼게 하는 음색을 지녔다. 과거 전반적으로 통일감 있는 보컬 스타일을 가졌던 구-피프티 피프티와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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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SOS'를 비롯해 앨범 전반에서 다루는 사랑 이야기의 범주가 전작 'Cupid'보다 넓어졌다는 의미도 있다. 'Cupid'가 일반적인 남녀의 사랑을 다뤘다면, 이번 'SOS'로는 폭넓은 모든 '애정 어린 사랑'을 다루며, 팬들과 아티스트가 위로를 나누는 방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어려움을 딛고 일어난 만큼 전작 대비 서로를 더 북돋아 주는, 따스한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한 전략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향후 피프티 피프티는 이미지적 변신을 해야만 한다. '몽환'과 '청순'이라는 기존 이미지와 '스웨디시 팝'이라는 장르를 고집하기에는 대중에게 선보일 매력의 다양성에 한계가 명백하다. 이번 앨범을 'Cupid'에서 새로운 도약을 노리는 과도기로 삼고 향후 다양한 도전을 해나가는 게 그룹이 가진 중장기 과제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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