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아의 세심》
웨이브 '여왕벌 게임' 젠더 이슈로 논란
"무조건 복종할 것" "한 마리의 수컷일 뿐" 등 자극적 요소
도파민 쫓다 갈 데까지 간 요즘 예능
/ 사진=웨이브


《김세아의 세심》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세'심하고, '심'도있게 파헤쳐봅니다.
논란의 프로그램, '여왕벌 게임'을 둘러싸고 "기괴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여성과 남성으로 나뉘어 젠더 이슈를 조장하고 계급으로 서바이벌을 진행한다는 점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는 젠더 이슈를 소재삼아 오히려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13일 공개될 웨이브 '여왕벌 게임'은 여왕벌 6인이 지배하는 세계관 속에서, 여성 리더 1인과 남성 팀원 3인이 팀을 이뤄 상금을 놓고 경쟁하는 계급 생존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제작진 측은 여왕벌 게임을 통해 "치열한 몸싸움은 물론 그룹 간 계급 갈등 등 다양한 심리전이 펼쳐지며 극강의 볼거리와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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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의 기대와는 다르게 티저 영상이 공개된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 내에서 '여왕벌' 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이 다소 부정적이고, 여성 편향적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특히 상의를 탈의한 남성들이 통나무에 매달린 채, 여성 출연자읭 선택을 받기 위해 경쟁하는 장면이 여성 우월주의가 아니냐는 논란을 일게 한 것.

또한 남성 출연자가 무릎을 꿇고 있는 것과 대비되게 여성 출연자는 왕좌에 앉아있는 모습이 다소 기괴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특히 남성 출연자가 "무조건 복종하겠다" "나는 한 마리의 수컷일 뿐"이라고 언급하는 자막이 현대 사회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연출을 맡은 정종찬PD는 제작발표회에서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이라며 "동물 생태계에서의 여성 리더가 매력적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여왕벌이라는 단어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부정적으로 사용되고 있더라. 너무 안타까운 거다. 멋있는 여성 리더들도 많고 멋있게 살아가고 있는데 왜 부정적으로 쓰이고 있어서 안타까웠다"며 여왕벌이라는 단어를 긍정적인 이미지로 바꾸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 사진=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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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처럼 기획의도의 '말'은 그럴듯 하다. 하지만 자극성으로 화제를 끌어 모아야 하는 프로그램 특성상 대부분은 기획의도보단 화제성을 좇는 데 급급하기 일쑤다. 공개된 티저 영상 속 출연자들을 연출한 모습만 보더라도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한다. 기괴하고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여성의 선택을 받고자 남성들이 통나무에 매달리는 등의 행동도 기획의도와는 다른, 포르노적 연출에 가까워 보인다.

채널A '강철부대', 넷플릭스 '피지컬 100' 등 신체적인 능력을 바탕으로 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인기를 끈 탓일까. 업계에서는 '여왕벌 게임'의 연출이 "시청자들에게 도파민을 선사하고 더 자극적인 요소로 구성하려는 제작진들의 무리수가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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