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갑자기 침묵한 금쪽이가 속마음을 털어놨다.
30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새끼'에서는 '엄마 뒤에 숨어 사는 예비 중1 아들' 두 번째 사연이 공개됐다.
선택적 함구증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와 외할머니가 다시 한번 등장해 금쪽이의 사회성을 기르기 위한 솔루션에 참여했다. 앞서 방송에서 금쪽이는 폭염에도 마스크와 중무장을 해야만 외출이 가능했고, 학교에서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위축된 태도를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현재 아이는 사람들과 마주치는 사회적 상황에서 자신을 숨기려고 한다. 이러한 행동은 사회적 불안 또는 사회 공포증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선택적 함구증이 말을 하지 않는 것이라면 사회 공포증은 사회적 관계를 맺을 때 극도로 긴장하고 두려움을 느끼는 불안 장애의 한 종류이다"고 설명했다.
"금쪽이는 자신의 능력, 외모, 반응 등에 대해 자신감이 부족하다. 이로 인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으며 특히나 잘못된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수치심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쪽이 아빠도 엄마의 행동을 지켜보고 "아이들 공간을 독립하는 게 우선인 것 같고, 가전도 구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금쪽이 엄마는 "옛날에 더우면 더운대로 선풍기로도 잘 살았다"며 화를 냈다. 관찰 영상을 본 오은영 박사는 "하나만 확인을 합시다. 엄마의 건강 염려증을 우려했는데
'건강 염려증'은 불안 장애의 일종이다. 예를 들어 가만히 있다가 배가 꿈틀해요. 장도 움직이거든요. 심각한 질병에 걸렸다고 착각한다. 그러다 병원에서 괜찮다고 하면 또 의심하고. 다른 병원에 가고. 그런 걸 '병원 쇼핑'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 박사는 "병원을 전전하다가 심각한 결과를 들어야만 마음이 편해진다. 대체로 건강 염려증이 있는 분들은 대체로 의사에게 의존하는데 엄마의 건강 염려증은 결이 다르다. 몸 안에 들어오는 것에 대한 불안이 높다"고 지적했다.
금쪽이 엄마는 폭염에도 감기 걱정에 식당에 있는 에어컨도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 이에 오 박사는 "식당에서 에어컨 나오던데 이런 걸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면 살아가면서 겪는 거라고 담담하게 못 받아들인다. 아이들도 그러면 '난 아픈 사람이야. 약한 사람이야'라고 여기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에서 금쪽이는 침묵을 깨고 속마음을 얘기해 감동을 자아냈다. 금쪽이는 가장 소중한 사람에 대한 질문에 "엄마"고 망설임 없이 답했다. 또 "엄마 없이 혼자 하려면 힘드냐"는 질문에 금쪽이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엄마가 없으면 뭘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엄마랑 하고 싶은 것에 대해서 금쪽이는 "엄마랑 말하고 싶다"고 얘기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금쪽이는 "엄마가 안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소원을 밝히기도 했다.
조나연 텐아시아 기자 nyblueboo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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