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 에이컴즈, 바른손이앤에이
영화 '사랑의 하츄핑'이 올 여름 다크호스로 떠오르면서 '파산핑', '흥행핑' 등으로 불리고 있다. 최근 극장가는 특정 관객층을 노린 작품들이 의외의 선방을 했다. 비주류로 여겨졌었던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콘서트 실황 영화 등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는 것. '하츄핑'의 바통을 판다 푸바오 주역 '안녕, 할부지'가 이어받을까.

'사랑의 하츄핑'은 개봉 한달도 되기 전에 손익분기점(50만)을 가뿐히 넘겼다. 28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사랑의 하츄핑'은 전날 5645명을 동원, 누적 관객수 80만1045명이다. 누적 매출액은 약 72억4480만 원에 달하며 '인사이드 아웃 2', '쿵푸팬더4', '슈퍼배드4', '위시'에 이어 올해 애니메이션 흥행 순위 5위 안에 든다.

비슷한 시기에 경쟁한 전도연, 이혜리, 조정석, 이선균 주연작들을 이겼다. 전도연, 임지연, 지창욱 조합으로 화제가 됐던 '리볼버'는 누적관객수 24만 명에서 그쳤다. 이혜리가 열혈 홍보를 이어가고 있는 '빅토리'는 안타깝게도 31만 관객을 모았다. 이선균의 유작 '행복의 나라' 역시 누적 관객수 64만 113명 기록, '사랑의 하츄핑'에 미치지 못한다.
'사랑의 하츄핑'은 인기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의 첫 번째 영화판이다. 운명의 소울메이트를 찾아 나선 이모션왕국 공주 로미와 요정 하츄핑의 첫 만남을 그리는 작품. 어린아이들을 겨냥했던 '사랑의 하츄핑'은 입소문을 타 어른들의 감성도 건드리는 데 성공했다. "아이들 때문에 봤다가 내가 더 감동받았다", "어른인데 눈물 흘렸다"라는 감상평이 속속 등장했다.

특정 관객층을 노린 '사랑의 하츄핑'은 여름 극장가의 복병이 됐다. 스타 캐스팅, 대작 등의 작품이 더 이상 큰 힘을 가지지 못하면서 극장은 침체기를 극복하기 위해 콘서트 실황 영화, 애니메이션 등에 힘을 실었다. 지난 5월 약 10만 명이 집결한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임영웅 콘서트를 담은 '임영웅 |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은 큰 차이로 예매율 1위를 차지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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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푸바오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가 관객들을 만난다. '안녕, 할부지'는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와 판다 가족들, 그리고 주키퍼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가기 3개월 전의 이야기부터 시작해, 2024년 4월 3일 중국으로 향하는 여정을 담았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송환될 당시 많은 팬이 배웅해 화제가 됐다. 몇몇 팬들은 오열까지 하며 슬픈 마음을 드러냈다. 푸바오도 팬덤이 있는 셈이다. 특정 팬덤을 노린 영화에 해당한다는 이야기다.

곧 추석 성수기 시즌인 만큼 '안녕, 할부지'만의 따뜻한 감성이 관객들을 끌어모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이다. 푸바오에 열광했던 팬들이 관객으로 찾아올지 주목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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