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슈가/사진=텐아시아 사진 DB

≪최지예의 에필로그≫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객관적이고 예리하게 짚어냅니다. 당신이 놓쳤던 '한 끗'을 기자의 시각으로 정밀하게 분석합니다.

스쿠터 만취 운전 혐의를 받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31·본명 민윤기)가 경찰 조사를 앞뒀다. 음주 사건 이후 17일 만이다.

23일 가요계에 따르면 사회복무요원 중인 슈가는 이날 오후 근무처에서 퇴근 후인 오후 6시 이후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해 음주운전 혐의 관련 조사를 받게 된다. 이날 경찰은 구체적인 음주운전 경위를 묻고 관련 혐의를 폭넓게 살펴볼 계획이다.

/사진 = 이승현 기자 lsh@87
슈가는 방탄소년단 최초로 경찰서 포토라인에 서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는 뼈아프지만 사실이다. 다만, 이번 슈가의 경찰 출석이 불명예에만 그치지 않으려면 대중과 팬 앞에 적확한 해명과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 가장 주요한 포인트는 사안 축소 논란에 대한 해명과 사과다. 슈가는 '킥보드 음주운전'이 아닌 '스쿠터 음주운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앞서, 슈가는 팬 커뮤니티를 통해 이번 사안에 대해 고개를 숙였지만, 스쿠터가 아닌 킥보드 음주운전에 대해 사과했을 뿐이다. 슈가는 자신이 음주운전한 차종이 스쿠터라는 것을 명확하게 시인해야 한다. 연장선상에서 당초 스쿠터가 킥보드로 축소됐던 경위에 대해서도 짚고 실수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일부 팬들이지만 슈가에 대해 방탄소년단 탈퇴 여론이 있는 만큼, 향후 팀 활동 관련한 계획과 자숙 방향성에 대해 언급을 할 지도 주목된다.

좋지 않은 일 탓이긴 하지만, 포토라인 앞에서 대중을 마주하게 되는 만큼 이 자리 역시 소통의 기회로 삼는다면 최악은 면할 수 있다. 슈가가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반성의 뜻과 태도를 전한다면 미미하더라도 돌아선 민심과 팬심을 되돌릴 수 있지 않겠냐는 게 연예계 중론이다.

이미 저질러진 혐의는 바꿀 수 없지만, 어떤 메시지와 방식으로 대중과 소통할 것인지는 고민하고 선택할 수 있다. 이는 방탄소년단이 각종 소셜 미디어, 팬미팅, 팬 중심 콘텐츠를 통해 글로벌 팬들과 적극적으로 상호 소통해 K팝 최고 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비결과도 맞닿아 있다.

많은 대중과 K팝 팬들의 눈과 귀과 슈가의 입에 쏠려 있다. 포토라인 앞에선 슈가가 위기에 적합한 메시지와 태도로 나서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지 모두가 지켜보고 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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