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액만 어림잡아도 100억이다. 가장 믿었던 이들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연예인들의 고백이 줄을 잇고 있다.
16일 하정우는 최화정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자신이 협업한 와인에 대해 소개했다. 와인에 그려져 있는 그림에 대해 하정우는 "진짜 친한 친구한테 금전적으로 배신을 당했다"며 "(와인에 그려진) 이 그림을 그리면서 와인을 먹었다. 이 꽃이 그 친구와 나눴던 25년간 추억이다. 우리가 말띠니까 말을 그려두고 '사기꾼'이라고 한 것"이라고 친한 친구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고백했다.
누구보다 믿었던 지인에게 사기를 당한 연예인이 또 있다. 평소 짠돌이로 유명한 김종국은 "사람들이 백번 얘기해도 안 흔들렸는데 하도 주변에서 재테크 해야 한다고 하길래 고심 끝에 돈을 넣었는데 그게 몇십억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괜찮은 줄 알고 했는데 알고 보니 아니었다. 그 일을 겪고 나서 생각한 게 '일해서 번 돈 말에만 관심 갖자'고 생각하고 아예 신경을 끊었다"라고 아픔을 고백했다.
신화 이민우는 20년 지기였던 지인에게 전재산 사기 및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사기 행각을 펼친 이는 이민우의 누나와 친한 친구였다고. 그는 "하루 하루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욕설은 기본이었다. 말 더듬는 것도 생기고 닮은 사람만 봐도 싫고 화가 났다"고 당시의 심경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민우는 "한 사람한테 가스라이팅을 당해 힘들게 지냈을 때 잠이 안 왔다. 약을 먹었고 엄청 울었다. '쓰레기 같은 X끼' 하면서 자해까지 했다. 정말 힘들었다"고 떠올렸다. 가해자가 요구한 금액은 2000억원 가까이 됐다고 한다. 이민우의 누나는 "(가해자가) 2000억 가까이를 갚으라고 했다. (가해자가) 사채 알려줄테니까 사채 쓰라고 하기도 했다. 민우의 공인인증서와 인감까지 가져갔다"고 밝혔다.
이같은 피해에 이민우는 "정신적 충격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도 했다"면서 "0순위가 가족이다 보니까 죽지 못했다. 가족을 다시 잘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해 털어놨다. 이민우의 누나는 "(이민우가)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유서도 쓰고 혹시 문제가 생기면 누나에게 유서를 줘라고 하고 한강에 갔다더라"고 밝혔다.
가수 빽가는 지인들에게 사기만 7번을 당했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사기를 너무 많이 당한 탓에 주변에서 '손해사정사'라는 별명으로 부른다"며 "지금 생각나는 지인에게 사기당한 기억만 6~7개"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아는 재력가 형이 원금 보장으로 3배 불려주겠다고 자기한테 돈을 달라길래 김포 아파트 2~3채를 정리했다"면서 "좀만 기다리라더니 도망갔다. 그 분도 다른 사람한테 듣고 투자했다가 몇백억을 날렸다더라"고 밝혔다.
강산이 변해도 몇 번은 변했을 시간 동안 함께 했던, 그만큼 믿었던 이들에게 피해를 당한 아픔을 털어놓은 스타들. 연예인이라는 직업 특성상, 피해 액수도 클 뿐더러 미디어에 노출되어 친근하게 느껴지기에 이런 면을 악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정확한 피해액을 알 수 없지만 어림잡아도 100억대는 훌쩍 넘는 액수로, 더더욱 경각심을 가지고 항상 의심하는 버릇을 들여야 할 때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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