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의 슈팅스타》
김지원 텐아시아 가요팀 기자가 '슈팅스타'처럼 톡톡 튀고 시원하게 가요계를 맛보여드립니다.'아육대' 촬영이 한창인 가운데 역조공 물품을 향한 K-팝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각 아이돌들이 어떤 선물을 했는지를 두고 비교하는 상황이 이어지며, 역조공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16일 가요계는 역조공 경쟁으로 과열된 상태다. 지난 15일 MBC '2024 추석특집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의 풋살 경기 사전 녹화가 이뤄졌다. 아이돌들은 자신을 응원하러 와준 팬을 위해 선물을 준비했고, 팬들은 인증샷을 찍어 각자 자신의 SNS에 올렸다. 이를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어느 그룹이 어떤 물품을 팬들에게 선물했는지 나열하는 누리꾼들이 나타났고, 본격적으로 비교가 시작됐다.
이번 풋살 대회에는 고연차 아이돌 멤버들이 다수 참가하긴 했지만, 아육대는 본래 저연차 가수들이 많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아직 대중적 인기와 인지도가 부족한 상황인 이들에게 아육대 출연은 이들의 팬덤을 확장할 좋은 기회다. 여러 소속사 관계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기획사 차원에서는 아이돌의 아육대 참여를 긍정적으로 보는 모양새다. 부상 등의 이슈가 발생한다면 향후 스케줄에 차질이 생기는 위험성이 있긴 하지만, 장기적 관점으로 봤을 때 얻어가는 게 더 많아서다. 고연차 가수에게는 다시 한번 대중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저연차 가수에게는 얼굴과 매력을 알리는 기회가 된다.다만 여러 아이돌 그룹과 그 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역조공 물품이 바로바로 비교되니 신경이 쓰인다는 것. 이제 역조공은 단순히 팬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 중 하나가 아닌, 그룹의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 활동기인 아이돌들만 모이는 음악방송에서도 역조공 물품 비교가 심심치 않게 이뤄진다. 이렇다 할 아이돌 대부분이 모이는 아육대는 적나라한 비교의 장이 되기에 제격이었다. 이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팬들도 적지 않다. 아육대 출연은 아이돌에게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특히 저연차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부담감이 커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멤버가 브랜드 홍보모델로 활동 중인 경우 브랜드에서 물품을 협찬하며, 그 외의 경우 사비로 역조공 물품을 준비해야 한다. 소속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회사 비용으로 우선 구입한 후 정산금에서 차감하는 방식이다. 역조공 물품의 가격대가 높아질수록 아티스트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인지도가 낮을수록, 저연차일수록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룹 비투비 서은광, 하이라이트 윤두준은 유명 브랜드 텀블러에 음료를 담아 선물해 센스와 팬 사랑으로 화제가 됐다. 반면 그룹 제로베이스원의 박건욱과 김규빈은 '가성비 간식과 음료를 선물했다'며 한때 온라인상에서 조롱의 대상이 됐다. 이후 이들이 추가로 CJ 계열사에서 쓸 수 있는 상품권을 팬 한 명 한 명에게 다가가 직접 건넸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이 소식을 접한 팬들은 다행이라며 안도했다. 그 와중 음료를 보온병에 넣어주지 않은 점을 지적하는 이들이 등장하기까지 했다.
아이돌의 역조공 현황을 비교하는 것을 일종의 스포츠처럼 여기게 된 오늘날이다. 아직 방송이 송출되지 않은 시점이라 더 그렇겠지만, 경기 과정과 결과보단 선물의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열된 역조공 경쟁 속에서 아티스트 측도 팬들도 지쳐만 가는 모습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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