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 슈가(민윤기·31)가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가운데 탈퇴를 촉구하는 트럭 시위가 한창이다.
16일 일부 아미들은 슈가의 탈퇴를 촉구하는 트럭 시위에 나섰다. 트럭은 서울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팬들의 의견을 널리 알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럭의 동선에는 하이브 사옥과 슈가가 음주 운전 후 넘어진 채 발견된 나인원 한남 인근 등이 포함돼 있다. 트럭에는 '팬들에게 떳떳이 고개 들라면서 돌아온 건 음주운전', '음주운전가 슈가 탈퇴 D-Day는 오늘', '방탄 11년 커리어 걷어찬 음주운전 누가 너만큼 해', '방탄슈가 탈퇴 응원' 등의 문구가 담겼다.
트럭 시위 문구는 지난 2016년 발매된 슈가의 첫 믹스테이프 'Agust D'(어거스트 디) 중 '마지막'(The Last)의 가사 '내 팬들아 떳떳이 고개 들길. 누가 나만큼 해'를 변형한 문장이다. 'D-Day'(디데이)라는 표현을 활용한 점도 눈에 띈다. 이는 슈가가 어거스트 디로서 낸 믹스테이프 'D-DAY'의 앨범명이자 첫 번째 트랙명이다. 방탄소년단의 슈가가 아닌 래퍼 어거스트 디의 음악까지 즐겨 듣던 코어 팬들이 등을 돌렸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슈가는 지난 6일 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인근에서 음주 운전을 한 혐의로 입건됐다. 넘어진 채 발견된 슈가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227%로, 면허 취소 수치인 0.08%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음주 운전이 적발된 K팝 아이돌 중 역대 최고 수치다.
슈가와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사고 소식과 관련해 사과문을 올렸다. 이들은 사과문에서 '전동 킥보드'라는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했지만, 경찰 측 설명과 CCTV 자료를 통해 '전동 스쿠터'에 가까워 보인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에 슈가 측이 사건을 축소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킥보드'라는 표현을 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슈가의 정식 조사를 위해 소속사 및 병무청 등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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