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엄태구가 무명 시절 겪었던 생활고를 고백했다.
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256회에는 친구 특집을 맞아 엄태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MC 유재석은 엄태구에게 "본인 스스로 재능이 없어서 배우를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들었다"고 물었고, 엄태구는 "너무 많이 그런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엄태구는 "연기에 재능이 없는 것 같았고, 현장에 못 어울리고 적응을 못해서 현장 가는 게 많이 무서웠다"며 "현장에서 계속 긴장이 되니까 나랑 안 맞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현장 가는데 터널을 지나갔다. 무덤에 지나가는 기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유재석이 "작품이 들어오지 않아 힘들었던 적 있냐"고 묻자 엄태구는 "너무 많았던 것 같고, 유재석 '말하는 대로' 곡을 자주 들었다. 한참 힘들었었는데 가사대로 다음 날 할 게 없고, 미래가 안 보였다"고 밝혔다.
엄태구는 "재정적으로 힘들었던 것은 월세가 24개월까지 밀렸던 적이 있다. (당시 집주인에게) 너무 죄송한데 수입이 없다 보니까 월세가 24개월을 밀렸었다"고 말했다.
이에 유재석이 "24개월이면 2년 정도인데, 집주인이 이해해 줬냐"고 묻자 엄태구는 "제가 열심히 산다고 이해해 주셨다. 한달 치 월세를 모아서 드리면 '요즘 일하기 힘들지?'라며 비타민을 항상 주셨다. 너무 감사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엄태구는 "옥탑방이었는데 집 주인이 그 밑에 층에 사셨다. 공사장 나가서 열심히 일해보기도 하고, 행사 아르바이트 같은 일도 하고 저도 24개월까지 갈 거라고는 생각을 못헀다. 그런데 계속 괜찮다고 해주시더라"고 얘기했다.
그는 "그래서 눈 오면 새벽에 미리 눈을 쓸어놓았다. 집주인이 계단 오르고 내릴 때 편하시라고. 택배 있으면 문 앞에 올려드리거나. 제가 할 수 있는 보답이었던 것 같다. 감사했다. 그때는 빨리 잘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조나연 텐아시아 기자 nyblueboo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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