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tvN '플레이어 2' 화면 캡처
배우 이성경이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성경은 지난 9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플레이어 2' 최종회에서 '맑눈광'의 사이코패스 레아 역으로 특별 출연, 빌런 잡는 빌런 활약으로 시선을 싹쓸이했다.

적막감이 감돌던 교도소에 울려 퍼지는 하이힐 소리, 의사 가운을 걸친 채 등장한 레아의 뒷모습은 묘한 긴장감과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윽고 제프리(김경남 분)가 수감된 독방에 도착해 얼굴을 내비친 레아의 정체가 드러나는 순간 모두를 놀라게 했다.이날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이성경의 깜짝 등장은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겼고, 이성경은 등장과 동시에 시선을 압도하며 극의 몰입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존재감을 발휘했다.

3년 만에 재회한 레아와 제프리가 안부 인사를 나누던 중 "못다 한 이야기는 나가서 하자"는 제프리의 말에 레아는 "나가요? 누가? 당신이? 살려주러 온 줄 알았구나. 어떡하면 좋아. 아닌데."라며 가소롭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고 곧바로 일행을 시켜 그를 제압했다. 들뜬 눈빛으로 "표정 조금만 더 괴롭게 해주시면 안 돼요?"라고 주문하며 상대방의 고통을 즐기는 레아의 섬뜩함은 소름을 유발했다.

계속해서 저항하는 제프리가 못마땅했던 레아는 "센 척은! 죽음은 고통이에요. 내가 지금 자기한테 고통을 주러 온 거라고. 근데 이걸 그렇게 받아들이면 어떡해? 내가 이걸 하는 보람이 없잖아"라고 말한 뒤 로프를 꺼내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제프리의 목을 졸랐다.이성경은 '특별출연 파티'로 화제를 모은 '플레이어 2'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전개 내내 메인 빌런으로 활약해 온 제프리를 한 방에 제거하는 '끝판왕 빌런' 레아의 등장은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했다.

해맑은 표정, 말투의 매력적인 비주얼과는 달리 속은 무자비한 사이코패스로 분한 이성경은 순식간에 싸늘하게 돌변하는 눈빛으로 살인자의 광기 어린 면모를 극적으로 표현,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숨멎 엔딩'을 만들어내 안방극장을 뒤흔들었다.

이번 특별출연을 통해 데뷔 이후 가장 흑화 된 빌런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탄탄한 연기력과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한 이성경이 앞으로 어떤 작품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