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My name is 가브리엘'

'가브리엘' 박보검이 자신이 아는 삶에 대해 떠올렸다.

21일 첫 방송된 JTBC 새 예능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이하 '가브리엘')에서는 72시간 동안 타인의 삶을 사는 배우 박보검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박보검은 "섭외를 받고 처음에는 망설였다. 그런데 연기랑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로서 누군가의 삶을 이미 살아가고 있는데, 다른 나라에서 다른 누군가의 삶을 살아본 적이 없고, 박명수 선배가 출연한다고 하길래"라며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사전 인터뷰에서 박보검은 '박보검이 아닌 다른 이로 살았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 것 같은지' 상상하자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저의 삶을 살지 않았다면, 연기자는 아니었겠지만 그 속에서 순간순간 행복하게 잘 살았을 거"라고 말했다.
사진=JTBC 'My name is 가브리엘'
사진=JTBC 'My name is 가브리엘'
사진=JTBC 'My name is 가브리엘'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향한 박보검은 '루아이드리'의 삶을 살게 됐다. 깨끗하게 정리된 돈통, 빼곡한 할 일 리스트가 그를 놀라게 했다.

아침부터 아보카도와 바나나, 커피(차) 250ml, 그리고 아몬드 20알 먹기를 수행한 그는 자연스러운 일상 모습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또 아침과 어울리는 음악을 들으며 드라마 속 한 장면과 같은 무드를 드러내자 스튜디오에서는 환호가 터졌다.

공용 주방으로 나선 박보검은 배고픔에 주인 모를 빵과 달걀, 버터 등을 먹었다. 그는 "어떻게 바나나랑 아몬드만 먹고 버티냐. 쉽지 않더라"면서 "배고픈데 누구 건지 모르니까 함부로 못 먹겠더라. 죄책감이 있는데 진짜 배고팠다"고 털어놨다.이를 지켜보던 박명수는 "방에서 언제 나가냐. 한 시간을 방 하나를 찍냐. 또 방이냐. 양아치냐. 나는 99% 밖에 있다"며 분노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JTBC 'My name is 가브리엘'
사진=JTBC 'My name is 가브리엘'
사진=JTBC 'My name is 가브리엘'

드디어 방 밖으로 나온 박보검은 자유를 만끽했다. 그는 "아무도 나를 쳐다보지 않고 각자의 길을 가니까 갑자기 너무 신났다"면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마트로 향했다.

그는 "여행이라고 생각하면 안 되는데, 또 다른 삶이 나아게는 여행인 것 같아서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박명수는 여전히 "얘 일은 언제하냐"며 투덜거렸다. 이에 박보검은 "할 일 목록에 남는 시간은 자유롭게 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트에서 오렌지 4개에 4유로(6000원)를 주고 산 박보검은 "과일 값이 한국보다 싸다고 했는데 비슷하더라"며 놀라워했다. 그러나 가까운 거리에 있는 청과물 시장에서 오렌지 10개 2유로에 파는 것을 본 그는 "가격 차이가 너무 크잖아"라며 곧장 뒤돌아 마트에 가 환불했다."내 돈도 아니고, 나라도 이 가격이 너무 합리적이니까"라고 이유를 밝힌 박보검은 "내 영어가 유창하지도 않고, 환불 안 해줄까봐 걱정했다"면서 환불 후 안도의 웃음을 보였다.
사진=JTBC 'My name is 가브리엘'
사진=JTBC 'My name is 가브리엘'
사진=JTBC 'My name is 가브리엘'

이후 박보검은 3일 내내 '10 FOR 2유로'를 외치는 오렌지 전도사가 된다고. 그는 "정말 신이 났다. 최대 기쁨 오렌지"라며 즐거워했다.

'루아이드리'의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길, 박보검은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사람인지 모르니 혼란이 왔다"면서 "기억상실증 왔다고 하고, 나 뭐하던 사람이야? 물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지금까지 박보검의 삶인지, 루아이드리의 삶인지 경계가 조금 애매했다. 누군가의 삶에 로그인했는데, 이름 발음도 못 하고 나이도 모르잖냐"면서 본격적으로 자신이 살고 있는 타인 '루아이드리'에 대해 알아가는데 흥미를 보였다.

김은정 텐아시아 기자 e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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