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리엘' 단체./사진=조준원 기자


이름부터 거주지, 직업까지 바꾼 스타들의 새로운 삶이 펼쳐진다. 나영석 PD의 '서진이네2'와 맞붙게 된 김태호 PD는 " '서진이네2'도 좋은 성적을 거두겠지만, 우리도 시청률이 우상향으로 갔으면 한다. 수도권 가구 시청률로 3% 전으로 시작해서 5% 전으로 끝났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2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JTBC 새 예능 'My name is 가브리엘'(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 이하 '가브리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세아는 김태호 PD와 이태경 PD, 박명수, 홍진경, 지창욱, 덱스, 가비, MC 데프콘이 참석했다. '가브리엘'은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세계 80억 인구 중 한 명의 이름으로 72시간 동안 '실제 그 사람의 삶'을 살아가는 관찰 리얼리티 예능이다.
'가브리엘' 김태호, 이태경 PD./사진=조준원 기자

김태호 PD는 "작년 가을부터 기획 회의를 하다가 11월 말쯤 가브리엘이라는 말이 떠올라서 만들었다. 긴 시간 대장정을 함께했던 모든 분께 감사하다"며 " 처음 기획안에 있던 거의 모든 분이 함께하게 됐다. 처음부터 너무 좋은 에너지 가지고 이 자리에 온 것 같다"고 출연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전 세계에 있는 일반인 섭외는 어떻게 이뤄졌을까. 김태호 PD는 "전 세계 지도를 붙여 놓고 10개국 넘는 곳에 있는 코디네이터 분에게 연락을 했다. 데이터를 뽑아놨던 것들을 펼쳐놓고 그물 던지듯이 던졌다. 미리 가서 집집마다 방문하면서 좋은 캐릭터 없는지 만나 보면서, 상당히 쉽게 섭외 된 분도 있고 어려웠던 분도 있었다. 사람마다 체험 삶의 현장 같기고, 여행 같기도 하다. 꼭 힘든 일을 하는 72시간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가브리엘' 단체./사진=조준원 기자

ENA '눈떠보니 OOO'과 비슷한 콘셉트라는 의견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우리가 '가브리엘'을 처음 언급한 건 올해 초 유튜브에서다. 최근 비슷한 콘셉트가 나온다고 해서 당황하긴 했다. 그렇지만 콘텐츠업 자체가 비슷한 게 많이 나오기도 하고, 해외에서도 지난 10년간 이런 예능이 많이 나왔다"며 "'눈떠보니 OOO' 보지는 못했지만 우리는 가상 인물이 아닌 실존 인물이다. 보면 스토리텔링부터 스튜디오 분위기가 많이 다르지 않을까 자신한다. 드라마보다 더욱 극적인 부분이 많다는 걸 출연자들의 삶을 통해 경험할 거라 믿는다"고 자신했다 .

박보검 섭외에 대해 김태호 PD는 "박보검은 처음 섭외하고 나서 이 직업을 맞을지 확신 반 불안감 반이 있었다. 현장에 갔을 때 예상하지 못한 능력이 발휘되더라. 음악적인 능력을 발휘하면서 예상치 못한 합창단 리더로서의 능력을 보여줬다"고 감탄했다.나영석 PD의 '서진이네2'와 동시간대 맞붙게 된 김태오 PD. 그는 "편성을 내가 결정한 건 아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어려운 시간대를 주실까 생각도 했다. 나 PD님이 지금까지 좋은 상권을 만들어놓은 시간대니까"라면서 "경쟁이라는 표현보다는 좋은 상권에 좋은 프로그램이 모여서 금요일 저녁에는 시청자들이 볼만한 게 많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싶었다. 궁극적으로는 시청률 총량을 늘려서 '가브리엘'이 JTBC의 간판이 됐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박명수는 태국 치앙마이에서 35세 솜땀 장수 우티의 삶을 살아간다. MBC '무한도전' 이후 6년 만에 김태호 PD와 재회한 박명수는 "오랜만에 함께하게 돼서 기쁘다. '무한도전' 할 때 기획 특집으로 '타인의 삶'을 했던 기억이 난다. 정형외과 의사분의 삶을 살았는데, 아팠던 친구가 안쾌가 된 모습을 보고 기뻤다. 이번에는 치앙마이에서 솜땀을 파는, 한 가정의 가장 역할을 하게 됐다. 와이프가 28살이더라"고 말했다.

박명수는 KBS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출연료 30% 할인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가브리엘'에서도 출연료를 30% 할인했냐고 묻자 박명수는 "맞다. 내가 제시한 것에서 30% 할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태호 PD는 "박명수와 출연료에 대해서는 입장차가 있다. 우리 기준으로는 올려줬고, 박명수가 제시한 것보다는 할인을 한 게 맞다. 중간 지점에서 만났다"고 말했다. 이어 "2011년도에 '무한도전'을 통해 보여준 '타인의 삶'의 정통성을 이어가고 싶어서 박명수를 캐스팅 했다"고 밝혔다.
'가브리엘' 지창욱./사진=조준원 기자

지창욱은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재벌집 사위이자 아가베 농장 농부 삐뻬의 삶을 산다. 지창욱은 "오랜 만에 예능을 하면서 서투르기도 하고, 어색함 아닌 어색함을 가지고 촬영했다"며 "처음에는 부담이 없었는데 현장에서 많이 당황했다.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고 정보가 아무것도 없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그 사람을 찾아가고 유추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없어서 힘들었다. 일도 너무 힘들었다. 김태호 PD님이 각자의 성향을 파악해서 매칭했다고 하셨는데 나는 처음 해보는 일이어서 너무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태호 PD는 "지창욱 씨가 인터뷰 때 '연예인이 힘들어야 한다. 그래야 시청자분들이 보고 즐거워야 한다'고 1시간 인터뷰 내내 강조했던 게 기억이 난다"고 설명했다. 지창욱은 "내 이야기는 아니었고, 보통 그럴 것 같다고 한 것"이라며 "그렇게 이야기 한 내가 원망스럽다. 힘들고 열심히 재밌게 촬영하고 왔다"며 웃었다.
'가브리엘' 덱스./사진=조준원 기자

덱스는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와인 항아리 제조사 라티로 살아간다. 덱스는 "김태호 PD 석자가 있는 걸 보고 바로 선택했다. 무도 키즈라 같이 일을 해보고 싶었다. 다른 사람의 삶을 산다는 게 흔한 일은 아니지 않나. 개인적으로도 환기가 필요한 상황이었고, 다른 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었어서 빨리 녹아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비는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거리의 악사 우시엘로 살아간다. 박보검은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합창단 단장 루리의 삶으로, 염혜란은 중국충칭에서 훠궈 식당 총 지배인으로 변신해 400인분 요리를 완성한다. 홍진경은 르완다 키갈리에서 20살 모델 지망생 켈리아의 삶을 살아간다.
'가브리엘' 데프콘./사진=조준원 기자

'탐정들의 영업비밀', '나는 솔로' 등에 MC로 활약 중인 데프콘은 "도파민에 뇌가 절여져 있어서 힐링이 필요했다. '가브리엘'로 너무 힐링하고 있다. 천사같은 마음씨를 가진 소시민들의 삶도 아름답게 녹여낸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자랑했다.

'가브리엘'은 오는 21일 오후 8시 50분 첫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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