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의 까까오톡》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비평합니다.
진부하지만 반복되어 읽히는 자기계발서처럼 영화 '인사이드 아웃2'도 예상 가능하지만 공감 포인트를 툭툭 건드리는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개봉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인사이드 아웃2'는 13살이 된 라일리의 머릿속 감정 컨트롤 본부에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의 낯선 감정들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평화롭던 일상이 깨지고 다시 시작된 위기와 모험을 다룬다. 국내에서 개봉 5일째 208만 2761명의 관객을 모았다. '인사이드 아웃2'의 200만 돌파는 올해 개봉 외화 중 유일하게 200만 관객을 넘겼던 '웡카'(16일)보다 11일이나 빠른 속도다. 전편인 '인사이드 아웃'(2015)의 11일보다도 빠르다. 이는 역대 픽사 애니메이션 최고 속도다.
국내뿐만 아니라 북미에서도 심상치 않은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박스오피스 모조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 14일 북미에서 개봉한 '인사이드 아웃2'는 1억 5500만 달러의 오프닝 주말 흥행 수익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했다. 이는 올해 북미 개봉작 가운데 최고 오프닝 성적이다. 전 세계 흥행 수익은 총 2억 9500만 달러에 달한다.
'인사이드 아웃2'가 전 세계에서 흥행하고 있는 이유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 때문이다. 극 중 신체적, 정서적 변화가 찾아온 사춘기 주인공과 이로 인해 나타나는 새로운 감정들. 급격한 변화에 불안을 겪고 있는 현 청소년 세대들은 우왕좌왕 갈팡질팡하는 극 중 캐릭터에 자신을 대입한다. 그러면서 자신도 남들과 다르지 않은 성장 과정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위로를 받는다.
어른들에는 사춘기 시절 방황했던 자신들을 떠올리게 한다. 10대 사춘기를 겪고 20대, 30대 어른이 됐지만 사회인이 된 지금도 여전히 불안감에 사로잡혀 살고 있는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9년 전 '인사이드 아웃' 1편을 봤던 관객들은 철없지만 귀여웠던 감정들이 방황, 아픔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이 자신과 같아 더욱 뜻깊었다는 평가다. '어른이 된다는 게 이런 건가봐 기쁨이 줄어드는 거'라는 대사는 특히 눈물을 터트리는 명대사로 꼽히고 있다.
9년간 변치 않고 여전히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의 모습은 미소를 자아내는 포인트다. 자아 형성 과정을 수많은 기억의 선이 모여 독특한 모양을 형성하는 과정으로 표현했다는 점이 기발하고 독창적이라는 평가다.
방황, 불안, 그리고 실수를 거듭하며 성장하는 모습들.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은 많은 이들이 영화에 몰입할 수 있는 요소다. '어떠한 모습도, 지금 그대로의 모습도 괜찮다'는 메시지는 관객들이 위로를 얻어가는 대목이다.
497만 명을 동원한 '인사이드 아웃1'에 이어 2편도 큰 흥행을 거둘 것이라 전망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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