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 사기 및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작곡가 유재환이 피해자들에게 변제를 약속했다.
유재환은 10일 자신의 SNS에 지난 유서를 공개하며 심경을 밝혔다. 그는 "2024년 6월 10일, 다시 살아나 버린 날. 한 치의 고민도 없이 퇴원해서 집 가까이 하루를 돌던 날. 유서를 쓰고 예약하기를 지정 안 해서 5일 전의 세상을 등진 나를 설명할 방도가 없지만 지금이라도 읽어 보시겠냐"며 과거 작성한 글을 공개했다.
이어 "그리고 피해자분들, 제가 죽었나 깨어나 보니 진심으로 변제하고 싶다. 한 분 한 분 카 전화 등 드리겠다"며 "너무 많은 욕은 하지 말아 달라. 저는 처세술 같은 거 안 한다. 이런 걸로 동정 이미지 추구하는 게 아니라 내가 만든 행동 다 여러분께 약속의 맘을 표현하는 거다"고 밝혔다.함께 공개한 글에는 의미심장한 내용이 담겼다. 그는 "저는 그만 인생에서 하차한다"며 "막상 가려 하니 뭐가 이렇게 보고 싶고 그립고 아련한지 눈물만 나지만 꾹 참고 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쩌다 인생이 이렇게 망가졌을까. 제 언행이 문제였던 것 같다. 오랜 기간 수면제 섭취로 인해 판단 장애도 오고 인지 능력 저하도 오고 참으로 말 못 하게 못난 지난날이었다"고 밝혔다.
유재환은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너무 미안하고 가진 돈이 4000원뿐이라 환불 못 해줘서 너무 미안하고 170여 명 되는 사람의 작곡을 혼자 하려니 이것부터 말이 안 되는 부분이었다, 가는 마당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끝으로 "어려운 이야길 마치려니 아쉽기만 하다. 더 행복한 나날은 없을듯하여 맘 굳게 먹고 이제 작별 인사 하려 한다. 고맙다. 그리운 사람이 너무 많다. 다 고마웠고 다 죄송했다. 말을 끝내려니 이제 곧 눈앞으로 죽음이 다가온 것 같아서 솔직히 두렵다. 가족에 대한 유서는 따로 전달하겠다. 모두 안녕히 계시라"고 말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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