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을 통해 빌보드 집계 방식이 바뀐 사실을 이야기하며 뿌듯함을 나타냈다.
지난 22일 방송된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싸이가 출연해 현재에 대한 만족감을 이야기하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2012년 발매된 노래 '강남스타일'로 글로벌 인기를 끈 싸이.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어떤 분들은 '쟤는 저 옛날얘기를 아직도 해?' 하실 수 있다. 집에 있는 트로피 같은 거다. 나도 우연히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K팝에 하나 도움이 될 수 있었던 건 이 노래 때문에 빌보드 집계 방식이 바뀌었다. 그전까진 유튜브 조회수를 차트에 적용하지 않았다. '강남스타일'은 조회 수 적용을 못 받았다. 그 방식이 나로 인해 바뀌었는데, 그게 조금은 의미 있는 일조를 하지 않았나"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싸이는 "'강남스타일'이 대박 나고 몇 년간 외국에서 활동하다가 2017년에 딱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와서 원래 하던 거 하자'란 생각으로 다시 한국 무대에 집중했다"면서 행복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행복은' 제자리에 있는 것 같다.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곳까지 가버리니까 쉽지 않았다. 너무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도 그랬다. 굴곡이 큰 커리어를 쌓다 보니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는 게 가장 좋더라. 어찌 보면 2017년부터 지금까지가 최근 중 가장 행복 지수가 높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관객 모객 기록이 '강남스타일' 때가 아닌 작년에 최다였다. 나를 대단히 좋아하지 않아도 많이들 오신다. 나의 호불호가 공연에 크게 영향을 안 미치는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싸이는 "내가 쇼를 열심히 준비하는 것보다 선행돼야 할 게 최대한 기분 좋게 입장 동선을 정리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기분 좋은 상태에서 공연이 시작돼야 한다"면서 간이 화장실, 포토존 등 관객을 위해 섬세하게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아티스트로서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냐는 물음에 싸이는 "공연하면 관객이 다 같이 뛸 때가 있다. 슬로우 화면처럼 보일 때가 있다. 관객 얼굴이 다 아이 같이 너무 행복해 보인다. 내가 하는 일이 참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뿌듯해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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