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뉴진스가 1990년대 데뷔한 멕시코의 걸그룹 '진스'의 비주얼 콘셉트, 안무 등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뉴진스의 활동 콘셉트, 앨범 커버 이미지, 비주얼 등은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기획했다.
민 대표는 독창적인 '콘셉트 기획력'으로 업계에서 인정받은 인물이다. SM엔터테인먼트 평사원에서 실력으로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 대표까지 오른 만큼, 계속되는 표절 시비는 민 대표의 커리어에 치명타를 입히며 뿌리를 흔들고 있다. 나아가 그간 주장해온 '하이브 카피 의혹' 발언 역시, 신뢰성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지적이다.21일 엔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멕시코 매체가 보도한 '뉴진스의 진스 표절 의혹' 기사가 주목받고 있다. 멕시코 종합지 엘 시글로(El Sigol)는 지난해 "한국의 뉴진스는 90년대 멕시코 걸그룹 ‘진스’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주장이 온라인에서 등장하고 있다"며 두 그룹 간의 유사성을 꼬집었다. 이 매체는 뉴진스와 진스라는 비슷한 그룹명을 포함해 의상, 헤어스타일 등 비주얼 콘셉트와 홍보 사진, 뮤직비디오 콘셉트 등에서 유사한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의견을 주장한 A 씨는 "뉴진스가 개념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진스로부터 상당히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뉴진스가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Y2K)의 문화를 반영하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뉴진스와 진스를 비교한 사진, 영상 등이 올라왔다. 먼저 그룹명에서 대문자 'J'가 강조된 로고, 로고를 다양하게 변형시킨 점이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진스의 CD 디자인과 뉴진스 1집 블루북 앨범 커버에 청바지 체크무늬가 오버레이로 적용됐다는 점 또한 공통점으로 꼽혔다.
안무에서도 비슷한 부분을 찾을 수 있다. 뉴진스의 '어텐션'의 히트 안무인 ‘머리 쓸어올리기’ 동작은 진스의 과거 안무 영상과 비교됐다. 또한 'OMG'에서 멤버들이 서로의 어깨에 손을 올린 안무는 과거 진스의 안무 대형과 비교됐다. 뉴진스의 '디토' 속 캠코더 카메라 연출 역시 진스의 2015년 발표곡 'Dime que me amas'과 비슷하다는 주장도 있다.
민 대표는 앞서 하이브 소속 레이블 빌리프램의 아일릿이 뉴진스를 따라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K팝 팬들은 이번 논란에 대해 "내로남불"이라며 "민 대표가 주장해온 뉴진스 만의 독창성에 균열이 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민 대표 측은 해당 논란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민 대표의 묵묵부답 속 "결국 오리지널리티는 없고, 따라하기로 실력 평가받은 것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