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생활력과 넘치는 에너지를 지닌 비혼주의 스타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비혼을 결심하기까지 이유는 제각각이다. 브라이언은 혼자가 편해서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했고, 채은정은 고된 과거 연애사가 자신을 비혼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타의든 자의든 비혼을 택한 이들은 행복하게 사는 최고의 방식을 터득한 듯 밝은 표정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25일 채은정이 유튜브 채널 '밉지않은 관종언니'에 출연해 비혼주의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고백했다. 이지혜와의 첫 만남부터 가정사까지 다채로운 소재로 이야기하며 화제를 끌었다. 그는 "남자가 많았지만, 오래 가지 못했고 항상 끝이 안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원인은 내게 있었다. 난 행복한 가정에서 자라지 않아서 자격지심이 많았다. 남자를 만나면 결혼을 원하는 것 같지만, 두려움이 커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 치게 됐다"고 털어놨다.
연애에 이어 채은정은 가정사도 스스럼없이 밝혔다. 그는 "아버지와 조부모님이 한 번에 돌아가셨다. 1~2년밖에 지나지 않았다"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그때 진짜 가족이 없어졌단 사실을 체감했다. '이렇게 살아도 되려나?' 걱정했다. 그러나 계속 이성 교제가 원활하지 않았다. 점점 극단적으로 비혼주의가 됐다. 결혼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연애나 가정사보다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킨 건 채은정의 남다른 열정이었다. 오랜만에 얼굴을 비친 채은정은 근황을 묻는 말에 "먹고 살아야 해서 코로나 때 필라테스 자격증을 취득했다. 과거 홍콩에서 돈을 많이 벌었지만, 거의 다 썼다"며 웃었다. 그는 20년 동안 홍콩에서 번 돈으로 생활할 수 있을 정도로 거액을 벌었다고 말해 호기심을 유발했다.
채은정은 홍콩에서 가수 활동은 물론, 취직해서 직장 생활했다고 밝혔다. 엔터테인먼트에 한국 연예인을 초빙해서 콘서트, 광고 등을 연결해서 커미션을 받았다고. 홍콩 첫 진출은 "전 남자친구와 이별 후 홍콩에 가서 돈을 벌겠다는 각오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10만 원으로 시작해서 8년간 홍콩 생활을 했다"고 강조하며 놀라움을 안겼다. 무모했지만, 모델로서 광고를 많이 찍었다는 성공담을 들려줬다.
사드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연예인이 하기 싫어서 성형외과 실장, 갤러리 큐레이터 일도 했었다며 부지런함을 뽐냈다. 채은정은 그간 겪은 어렵고 힘든 이야기를 웃는 얼굴로 밝게 이야기하며 시청자에게 에너지를 전달했다. 특히 평범치 않은 생활력이 시선을 집중시켰다. 시청자는 채은정을 향해 "여유롭고 유쾌하다"며 비혼을 결심한 그에게 응원을 건넸다.
그간 여러 차례 결혼에 생각 없다고 밝혀온 브라이언은 지난 25일 MBC '구해줘! 홈즈'에 출연해 또 한 번 비혼과 관련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결혼은 나랑 맞지 않는다. 사람을 만나면 단점부터 보이니까 정이 확 떨어진다"고 말해 이슈됐다.
앞서 브라이언은 지난달 22일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 게스트로 출연해 "침대 옆에서 누군가 같이 일어나는 게 너무 싫다. 눈 뜨면 나랑 강아지만 있는 게 제일 행복하다"며 솔로인 현 생활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청소광'이라 불릴 정도로 청결을 중시하는 그의 삶은 더할 나위 완벽해 보였다. 지금 상태에서 변화가 불필요하단 의견이다.
여유와 열정을 지닌 이들은 비혼주의의 좋은 사례가 됐다. 동반자 없이도 자신을 잘 알고 그에 맞게 삶의 우선 순위를 설정한다면 얼마든지 삶을 풍요롭게 즐길 수 있단 사실을 나타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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