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로부터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당한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기자회견장에서 처음 입을 열었다.

민 대표는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했다.이날 민 대표는 "집중할 수가 없다"라는 이유로 기자회견장을 찾은 사진 기자들을 퇴장시켰다.

이후 "여러가지 의혹에 휘말렷다. 뉴진스 앨범 발매 일정과 겹친 시기라 유감스럽다. (한숨) 뉴진스 음반을 정리한 후 말씀드리고 싶었다. 갑작스러운 상황이다. 월요일 갑자기 시작돼 폭탄 같았다. 하이브 PR이 그간 아티스트에게 했던 것 보다 강한 압박을 받았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진실을 이야기하기 이전에 프레임을 벗어내고 싶다. 마녀가 된 것 같다. 진짜가 뭔지 말씀드릴 큰 숙제가 있다"고 말했다.민 대표는 "하이브의 시선과 제 시선이 다르다. 제 입장에는 당연히 맞지만, 또 다르게 볼 때는 다를 수 있다. 호의적인 자리에서도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어렵다. 다 제가 죽기를 바라나 싶었다. 저는 죄가 없다. 그간 인터뷰를 안 했던 이유는 뉴진스를 위한 것이었고, 본질과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싫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대화방 내용을 공개하면서 저를 압박할지는 몰랐다.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싶지 않은 상황이다. 의혹이 많은데 이야기를 안 하는 것도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햇따.

하이브는 앞서 민 대표를 포함한 어도어 경영진이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는 이유로 이뤄진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하이브에 따르면, 어도어 대표이사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했고, 이를 입증한 물증도 확보했다고 알렸다.민 대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하이브 자회사 빌리프랩 소속 아일릿이 어도어 소속 아티스트 뉴진스를 모방, 카피했다며 공개 비판했다. 또한 이와 관련, 문제제기를 하자 하이브가 자신을 해임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민 대표는 문제가 불거진 당일 입장문을 통해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아일릿 데뷔 앨범의 프로듀싱을 했다.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는 빌리프랩 혼자 한 일이 아니며 하이브가 관여한 일"이라며 "어도어와 뉴진스가 이룬 문화적 성과는 아이러니하게도 하이브에 의해 가장 심각하게 침해됐다"고 밝혔다.

또 어도어 경영권 탈취 의혹에 대해서는 "어이없는 언론 플레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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