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수명도 늘어나는 마당에 이혼이 대수랴. 연예계에 이혼 고백이 줄을 잇고 있는 지금, 새로운 인생 2막을 여는 스타들에게 응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배우 안재현은 이혼 후 '나 혼자 산다' 출연을 예고했다. 5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 의 예고편에서 안재현은 "서울 사는 38살 안재현"이라며 "10살이 된 고양이 안주를 키우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안재현은 방송에 출연해 최근 관심사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통장에 돈이 없다"며 "환경이 바뀌면 삶이 바뀐다"고 언급했다. 가계부를 작성하던 안재현은 "카드를 많이 정리했다. 겉모습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실있는 사람이 되자"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앞서 안재현은 2016년 배우 구혜선과 결혼했지만 2020년 7월 합의 이혼 소식을 전했다. 이혼 후에도 안재현은 아픔을 쿨하게 승화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안재현은 최근 유튜브 예능 '덜 지니어스'에서 나가고 싶은 예능이 있냐는 질문에 '나 혼자 산다'를 꼽으며 "저 만큼 당당하게 혼자 사는 사람이 어디있냐"고 러브콜을 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혹시 결혼식 경험 있으시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PD님 안티냐"고 황당하다는 듯이 반문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이혼한 가수 최민환도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합류 소식을 전했다. 최민환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아이들도, 저도 당당하게 이겨내면 다들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당당한 행보를 알렸다.
또한 그는 "아이들 생각해서 마음을 다잡았다"며 "최대한 아이들한테 트라우마가 남거나 상처가 되지 않도록 정말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홀로 육아하는 싱글대디의 심경을 밝히기도. 그러면서 아이들의 엄마인 라붐 출신 율희에 대해서 "제가 못하는 부분을 정말 많이 해주고 있다. 아이들에게는 소중한 엄마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원하면 언제든 볼 수 있게 하고 있다"며 비난하기 보다는 아이들을 위하는 마음을 내비쳤다.
이혼했지만 극 중에서 '이혼 해결사' 역을 맡으며 누구보다도 쿨한 모습을 보인 스타도 있다. 배우 이지아는 지난 3월 종영한 JTBC 수목드라마 '끝내주는 해결사'에서 대한민국 최고 이혼 해결사 김사라 역으로 분했다. 이지아가 분한 김사라는 극 중 남편 노율성(오민석 분)에게 위장결혼을 당하고 감옥까지 가게 된 후 이혼해결사가 된다.
이지아 역시 1997년 서태지와 결혼했으나, 2000년부터 별거 끝에 이혼했다. 두 사람의 결혼은 2011년 이지아가 이혼 소송을 제기해 알려졌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스캔들인 만큼, 이혼 소재를 다루는 데에 부담감이 있진 않았을까.
이지아는 이에 대해 "결혼했다가 이혼하면 큰 오점이 되는 시대는 더 이상 아니다"라면서 "내가 행복하고 싶어서 결혼을 시작했는데, 이 길이 아니면 돌아가면 되는 거다. 사회적 시선 자체가 오점, 결점이 있는 여성으로 보는 건 옳지 않다. 사회도 점점 깨어가고, 세상도 변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소신을 전했다.
그러면서 "문제적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분들이 많지 않나. 보통 이혼이라는 게 오점이 될 거라는 것 때문에 살고 있는 분들이 많다"며 드라마를 통해 '이혼해도 괜찮아'라는 메시지로 용기를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들이 언급한 것과 마찬가지로 더이상 이혼은 흠이 아니다. 이혼 사실을 무조건적으로 쉬쉬하고, 움츠러들기 보다는 먼저 터놓고 쿨한 모습으로 임하는 이들의 모습에 응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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