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계에도 MZ바람이 불었다. 1996년생 '맏언니' 배아현부터 역대 최연소 우승자 정서주, 2009년생 막내 오유진을 만나 '미스트롯3' 종영 그 이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 7일 TV조선 '미스트롯3'은 전국 19.5%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종영한 가운데 진은 정서주, 선은 오유진, 미는 배아현이 차지하게 됐다. 특히 정서주는 역대 최연소 우승자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정서주는 "'미스트롯3' 진에 등극했다는 것과 TOP 7에 등극했다는게 믿기지 않는다"면서 "항상 응원해주고지지해주는 팬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선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 시리즈들이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던 만큼 이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배아현은 "큰 프로그램이다 보니 어떤 방송보다 떨렸다. (미스트롯3 출연 전) 경연프로그램에서 만났던 마스터분을 또 한번 만나뵙게 된 거다. 그때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려야 겠다는 부담감이 컸다"고 답했다.

오유진은 "트로트 오디션 하면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이 더오르지 않나. 그래서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며 "(배)아현 언니와 마찬가지로 방송하다가 마주친 사람들도 있고 칭찬해주신 분들도 마스터석에 앉아 계시니까 '저번보다 실망을 안 시켜드려야 할 텐데' 하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정서주는 '미스터트롯'을 보고 트로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그는 "(미스트롯은) 꿈의 무대였다. 그래서인지 부담보다는 기대가 됐다. 방송이 처음이다 보니 무대에 대한 두려움이 정말 많았다. 정말 많이 떠는 편이지만 그런 경험이 라운드 마다 쌓이다 보니까 경험이 쌓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롤모델로 각각 임영웅, 아이유, 주현미를 꼽았다. 오유진은 "아이유 선배님이 콘서트를 하시는 모습을 보면 너무 멋지지 않나"면서 "국민 원탑이기도 하시고 본받을 점도 많았다. 또 여가수 최초로 콘서트를 가장 넓은 곳에서 하시지 않았나. 아이유 선배님처럼 되고 싶다"며 롤모델로 꼽은 이유를 전했다.


임영웅을 롤모델로 꼽은 정서주는 "'미스터트롯1'을 보고 트로트가수를 꿈꾸기도 했고 (임영웅이) 팝이나 다른 장르들을 잘 하시지 않나. 내 꿈도 (임영웅처럼) 다양한 장르에서 가수가 되고 싶어서 꼽았다"고 말했다. 아쉽게도 아직 따로 만난 적은 없다고.

또한 오유진은 트로트를 넘어 타 장르, 연기에까지 건강한 욕심을 내비쳤다. 그는 "지금은 트로트도 잘 부르고 싶은 욕심이 크지만 롤모델이 아이유다 보니까 다른 장르도 해보고 싶긴 하다"면서 "시간이 조금 흐른 후에 여러가지 방면으로 해보고 싶다. 배우라던지 다른 장르라던지 도전해보고 싶다. 배우가 꿈까지는 아니지만 한 번 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노래도 연기니까 해보면 언젠가는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배아현은 주현미를 롤모델로 꼽으며 "색깔도 강하고 노래를 지금까지 변함없이 해오시지 않나. 그런 점이 배울 점이 많은 것 같아서 오래 노래를 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서 뽑게 되었다"고 밝혔다.



'미스트롯3'의 우승자인 진은 상금 3억원을 비롯해 관절 건강기능식품, 프라이빗 뷰티케어 기기, 6성급 호텔 침대 등을 부상으로 받는다. 정서주는 "상금은 아직 못 받았다"면서 "아빠 말론 고향 부산에 상품은 벌써 왔다더라"고 말했다.이어 우승상금 3억원은 어디에 쓰고 싶냐는 물음에 그는 "엄마 아빠 여행을 보내드리고 싶다"며 "그 후에 돈이 남는다면 기타를 사보고 싶다. 그걸로 작사 작곡을 해보고 싶은 꿈이 있다. 기타 소리에 맞춰서 노래를 해보고 싶다"고 소박한 바램을 드러냈다.

최근 오유진은 스토킹으로 피해를 받은 만큼 이에 대한 우려도 컸다. 앞서 한 남성은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자신이 오유진의 친부라고 주장하며 그가 다니는 학교에 찾아갔고 오유진의 외할머니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만남을 요구하거나, 인터넷에 허위사실을 기재하기도 했다. 이후 이 남성은징역 1년을 구형받게 됐다.

이에 대해 오유진은 "지금은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괜찮다"고 운을 뗐다. 이어 "1년형을 구형 받았다고 알고 있는데 '그냥 쿨하게 이런 사람이구나' 하고 넘기고 있다. '그 때는 이 사람이 왜 내 인생에 찾아와서 왜 이러지'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나중엔 '이런 사람도 있구나' 생각하게 됐다"면서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2009년생, 만 15세라는 어린 나이지만 오유진은 단단한 내면을 자랑했다. 그는 "원래 성격이 욕을 하든 말든 타격이 없는 스타일"이라며 "쿨한 스타일인 것 같다. 친구들이 뭘 어떻게 하자고 해도 그냥 알겠어 하는 스타일이고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 스타일인 것 같다. 성격상 담아 두지 않고 이런 사람들이다 하고 넘긴 것 같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미스트롯3' 전국 투어를 앞두고 있는 지금, 정서주가 꿈꾸는 또 다른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제 원래의 꿈이 트로트 뿐만 아니라 다른 장르의 노래도 잘 부르는게 꿈이라 발라드도 잘 부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무대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큰 상태였지만 '미스트롯3' 스핀오프도 하고 전국투어 콘서트도 하고 무대에 설 경험이 많이 있으니까 TOP 7언니들이랑 다같이 즐기면서 무대를 극복하고 싶다"며 "나중에의 목표이긴 하지만 제 노래도 만들어서 싱어송 라이터도 되고 싶은 꿈이 있다"고 눈을 반짝였다.

이들이 TOP7이 되기까지에 가족들과 주변 지인들의 도움이 컸다고. 오유진은 "가족들에겐 항상 감사한 것 밖에 없는 것 같다"며 "가족들이 먼저 나서서 (홍보를) 해줬던 것 같다. 문자투표 같은 경우에는 할머니께서 주변분들에게 전화를 하셔서 유진이가 미스트롯에 나왔는데 투표 한번만 해달라고 하시더라. 누구에게나 자존심을 다 버리시고 이쁘게 봐달라고 하시는 걸 봤다. 할머니도 본인의 생활이 있으실 텐데 저를 위해서 그렇게까지 하시는 걸 보고 죽기살기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던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배아현은 "무명 시절에는 제자리걸음을 하는 기분이어서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았다. 지원해주시는 부모님과 지지해주시는 팬분들 덕에 미스트롯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나서 탑7안에 들어서 저의 노래를 얼른 내서 좋은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빠가 격려를 많이 해주셨다. 특히 '내 마음의 1등'이라고 해주시더라. 친오빠도 원래 연락을 잘 안하는데 수고했다고 연락이 왔다. 친구들이랑 가족 지인분들도 응원해주는 글도 많이 올려줬다. 남동생은 헬스 트레이넌데 회원들한테 홍보를 많이 한 것 같다. 지금은 싸인 앨범을 돌리게 달라고 하더라"며 웃어보였다.

한편, ‘미스트롯3’ 전국투어 콘서트의 시작을 알릴 서울 콘서트는 오는 5월 3일부터 5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펼쳐진다. 전국투어 콘서트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 대전, 울산, 대구, 성남, 인천, 창원, 광주, 춘천 등 약 3개월간 전국 각지의 팬들을 만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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