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 연기는 작품의 화제성을 높이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과거에는 여배우들의 노출 연기가 주목 받았다면 이제는 남배우들의 노출 연기도 화제가 된다. 남배우들에게도 여배우들만큼 노출 연기는 쉽지 않은 것. 손석구, 송강 등은 작품을 위해 옷가지를 내던졌다.
손석구는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속 엉덩이 노출신에 대역을 쓰지 않았다. 그는 유튜브 '짠한형 신동엽'에서 "SNS에 보면 남자 배우 엉덩이만 모아놓은 게 있다. 거의 할리우드 배우들 건데, 내 엉덩이가 있더라. 난 영광이었다"며 웃었다.
손석구는 '연애 빠진 로맨스' 촬영 당시에 대해 "제가 (전)종서 앞에서 엉덩이 까는 장면에 있다. 그때 제작부에서 뒤만 나오는 거니까 불편하면 대역 써도 된다고 했는데 나는 그냥 하겠다고 했다. 자신이 있다기 보다 솔직해야 되니까"라고 진정성 있는 면모를 드러냈다. 게이들이 좋아하는 남자 배우 차트 1위를 기록했던 손석구는 "엉덩이 대역 쓰고 게이 차트에 올라가면 내 실력으로 올라가는 게 아니니까 배신감 주면 안 되지 않나. 저는 대역보다 떨어질 수 있을지언정 내 실력으로 했다. 내 실력으로 올라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송강은 넷플릭스 '스위트홈2'에서 전라 노출 연기를 감행했다. 송강은 당시 인터뷰에서 "부담보다 얻은 게 많다. 그렇게 함으로써 연기를 하는 데 부끄러움이 많이 없어졌다.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지만 나한테는 당연한 선택이었고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시즌2에서는 시즌1보다 벌크업한 송강. 그는 몸무게를 6~7kg 정도 증량했다. 송강은 "하루에 헬스장을 두 번 가고 더 많이 먹었다. 운동은 펌핑 위주로 벌크업했고, 고중량 저반복, 벤치 프레스, 데드리프트 등을 했다"고 설명했다. 결과물에 대해서는 "잘 나온 것 같다. 액션 감독님이 몸이 커서 좋았다고 했다. 괴물보다 더 세 보인다고 하더라"며 흡족해했다.
김지훈은 넷플릭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서 이주빈과 베드신을 선보였다. 당시 인터뷰에서 김지훈은 "베드신이 있다는 얘길 들어서 아무래도 노출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처음 감독님 얘기로는 '그냥 일단 다 벗어라. 파격적으로 베드신을 할 거다'고 하더라. 부족함 없이 준비해야겠다 싶었다. 내 몸을 보여줬을 때 한 점의 부끄럼이 있으면 안 되겠다 싶어서 운동하고 다이어트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 촬영 당시 체지방량 7~8%를 유지했다고 한다.
김지훈은 지난 1월 유튜브 '아침먹고가'에서도 당시 촬영 비하인드를 이야기했다. 그는 "처음이자 마지막 베드신이다. 원작에서 수위가 셌다. (원작) 못지않게 열심히 잘 해보자고 미리 합의했다"며 "마음의 준비하고 연기했다. 속전속결로 끝냈다"고 전했다.
이광수는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에서 뒤태 노출 장면을 찍었다. 영화 기자간담회에서 이광수는 "내가 저 정도로 벗었나, 좀 놀랐다"며 재치 있게 말했다. 이광수는 극 중 호텔에서 유부녀를 유혹하는 장면에서 뒤태를 드러낸다. 이에 대해 이광수는 "감독님이 이 장면을 통해 이광수라는 배우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렇게 첫 등장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저도 그렇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평소에도 그런 것에 쑥스러움이 없는 편이다. 현장에서 스태프들의 배려를 받으며 촬영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넷플릭스 '썸바디' 김영광, '리얼'·'어느날' 김수현, '상류사회' 박해일 등이 노출 연기를 감행했다. 남배우들의 노출 연기가 곧 작품의 흥행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노출만 남았다는 오명을 쓸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리스크까지 감안하고 작품을 위해 노출 연기를 불사한 열정적인 배우들의 모습에는 흥행 여부와 상관 없이 모두 박수를 보낸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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