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현이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로 배우 이무생과 호흡을 맞춘 데 대해 만족스러워했다.
1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의 주인공 추자현을 만났다.'당신이 잠든 사이'는 행복했던 3년차 부부에게 아내의 선택적 기억 상실이라는 불행이 닥친 후, 한없이 자상했던 남편의 의심스러운 행적들을 추적해 가는 미스터리 로맨스. 추자현은 일도 가정도 평탄했지만 교통사고로 선택적 기억 상실증을 앓게 되는 덕희 역을 맡았다.
15년 만에 한국 영화를 선보인 추자현은 "제가 중국 활동을 오래했다. 중국에서는 거의 멜로를 찍었다. 그 전에 한국에서 활동할 때는 세고 개성 있는 캐릭터를 위주로 해서 멜로를 해본 적 없다. 멜로라면 유일하게 '동상이몽'이다. 다시 한국 와서 활동하게 되니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 멜로 장르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좀 강하게 있었다. 나이 더 먹으면 하기 쉽지 않은 게 멜로다. 마침 그 타이밍에 장윤현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주셨다"고 밝혔다.
추자현은 "장윤현 감독님, 이무생 배우와 함께한 것"에 대해 더욱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저는 '부부의 세계'에서 이무생 배우를 처음 봤다. '부부의 세계'에서 김희애 선배님 옆에서 다정다감하게 지켜만 봐주는 따뜻한 남자 이미지였다. 저는 그 존재감이 크게 다가왔다. 그러고 나서 그 이후 작품들에서 팔색조처럼 변하는 연기를 보여주더라. 막연하게 '좋은 배우다', '나이대도 비슷하니 같이 하면 좋겠다' 생각했다. 이 대본을 보고 이무생 배우를 처음 떠올렸던 건 사실이다. 이무생 배우와 하게 됐다는 건 최고의 만족"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아쉬웠던 건 아무래도 적은 예산이었다. 저보다 감독님이 부담이 컸을 것"이라며 "영화계에서 고참 영화감독님인 만큼 주변의 기대치가 있을 텐데, 요즘에는 관객들, 관계자들이 예산으로 영화를 평가하진 않는다. 그래도 감독님이 짊어지고 가야할 부담감이 컸을 거다. 열정을 갖고 다들 똘똘 뭉쳐서 열정으로 촬영했다"고 전했다. 또한 "감정 소모가 많은 영화라 이무생 배우, 감독님과 충분히 소통을 많이 해야 했다. 여유가 많지는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했다"며 미소 지었다.
이무생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순둥순둥하고, 예의도 바르다"고 칭찬했다. 이어 "저는 '서른, 아홉'에서 불륜 같아 보이는 관계지만 그래도 그 절절한 사랑이 공감되게 하는 연기를 하더라"고 전했다. 이무생로랑이라는 별명에 대해서는 "러블리한 이름이다. 명품 중에 최고의 명품 'OO메스'라고 그걸 덧붙여주고 싶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인품적으로나 연기적으로나 훌륭하다.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기대된다. 40대 중후반과 50대가 더 기대되는 배우"라며 "이무생 배우와 멜로를 해봤으니 나중에 기회가 되면 센캐릭터로 연기 대결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당신이 잠든 사이'는 오는 20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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