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선 넘은 패밀리’의 안정환, 이혜원이 “한국-이탈리아를 오가는 장거리 연애 당시, 국제전화비로 ‘상한선’인 200만 원을 썼다”고 공개했다.

15일 방송된 채널A ‘선 넘은 패밀리’ 25회에서는 인도네시아 발리-몽골-독일에 사는 3개국 선넘팸들이 각국의 문화가 잘 드러나는 다양한 일상을 공개했다. 이날의 스튜디오 게스트로는 몽골 출신 이수, 독일 출신 플로리안, 호주 출신 샘 해밍턴이 함께해 각 나라에 관한 정확한 설명을 곁들였다. 특히 이수는 “몽골 사람들이 시력이 좋다”는 MC 송진우의 말에 “몽골에 대한 편견이 여기서 시작됐다”고 반박한 뒤, “몽골 하면 말에서 활을 쏘고, 푸른 초원만 있다고 생각하지만, 요즘엔 한국 브랜드가 대거 진출해 ‘몽탄(몽골+동탄) 신도시’로 불린다”고 강조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가장 먼저 ‘발리 선넘팸’ 이지연X나낭 부부가 출연, 어느덧 두 돌이 된 ‘최연소 서퍼’ 딸 모아나의 생일파티를 준비하는 현장을 공개했다. 이들은 생일파티용 ‘한식’으로 미역국과 김치전을 준비하기로 했고, 나낭은 유튜브에서 배운 조리법으로 미역국을 능숙하게 끓인 후 김치전 뒤집기에 성공해, ‘사랑꾼’ 면모를 뽐냈다. 케이크까지 직접 만들어 음식 준비를 완료한 가족은 함께 스쿠터를 타고 나들이에 나섰는데, “아이랑 스쿠터를 타는 게 위험하지 않느냐”는 우려에 이지연은 “발리의 경우 부모와 자녀의 스쿠터 동승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발리 전통의상인 ‘크바야’ 가게에 들러 모아나의 생일용 크바야를 맞춘 이들은 생일파티 장소인 네기얀 해변에 도착했다. 이곳은 ‘발리 선넘팸’의 단골 서핑 스폿으로, 모아나의 이름이 적힌 파라솔까지 마련되어 있었다. 모아나의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서핑 강사 삼촌들과 이모들이 한데 모인 가운데, 이들은 모아나의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른 뒤 발리 전통 음식 세트인 ‘나시툼벙’과 한국식 미역국-김치전으로 잔칫상을 즐겼다. 무엇보다 김치전을 향한 현지인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고, 나낭이 친구들에게 막걸리를 권하자 모두가 ‘원샷’으로 화답해 이날의 생일파티가 행복하게 마무리됐다.

다음으로 경기도 의왕시에 사는 이대열이 홀로 등장해, “우리 프로그램의 콘셉트가 바뀌었어?”라는 스튜디오 출연진들의 의아함을 자아냈다. 알고 보니 이대열이 몽골에 사는 여자친구 지아와 장거리 연애 중인 와중에, 녹화 당일 의왕 집에서 짐을 싸서 몽골로 떠날 준비를 했던 것. 이후, 몽골에서 4개월 만에 재회한 두 사람은 뜨겁게 포옹하며 애틋한 눈물을 흘렸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안정환은 “우리도 한국과 이탈리아를 오가며 장거리 연애를 했는데, 국제전화 카드를 쓰며 비싼 전화요금을 감당해야 했다”며 추억에 빠졌다. 이혜원 또한 “그때는 대학생이라 요금을 낼 돈이 없어서, 안정환이 전화요금을 전액 부담했다”고 떠올리면서 “전화요금 상한선인 200만 원을 채우며 통화를 나눴다”고 증언해 “대단하다”는 리스펙이 쏟아졌다.

잠시 후, 이대열X지아는 울란바토르의 명소인 수흐바타르 광장과 전통 시장인 나랑톨 시장을 들러 간단히 관광한 뒤, 지아의 집으로 향했다. 예비 처가 식구와 어색하게 인사를 나눈 이대열은 각각 한국과 몽골에서 준비한 ‘선물 교환식’을 진행한 뒤, 몽골의 설날인 ‘차강사르’ 기간을 맞아 푸짐하게 차려진 명절 음식을 먹었다. 몽골의 설 당일인 다음 날에는 ‘몽골식 세배’로 부모님에게 인사를 올린 뒤 용돈을 전달했다. 그러나 이대열은 “한국에서는 세배 후 부모님께 세뱃돈을 받는다”며, 전달한 돈을 다시 뺏어오는 퍼포먼스(?)를 펼쳐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한, 두 사람은 지아의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게르’로 향했고, 이대열은 할머니를 비롯해 일가족 친척들과 차례차례 인사를 나누면서 ‘예비 사위’로 인정받았다.

마지막으로 독일에 거주 중인 2001년생 동갑내기 부부 이항표X에밀리가 첫 등장했다. 학생 시절 언어 교환 앱을 통해 만난 두 사람은 뒤셀도르프에 신혼집을 차려 함께 살고 있었는데, 이들은 아침 일찍부터 라인강을 따라 4km 조깅을 하며 20대 초반다운 에너지를 뽐냈다. 안정환-이혜원 부부의 독일 거주 시절 추억이 담긴 강변을 따라 뛴 후에는, “너무 추워서 뜨끈한 게 필요하다”면서 한국 컵라면을 먹으며 추위를 달랬다.

이후 부부가 찾은 곳은 축구 클럽으로, 이날은 한인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조기축구회’에서 한국-독일 국가대항전이 예정되어 있었다. 에밀리가 감독을 맡은 한국팀과 상대인 독일팀의 ‘밥값’을 건 승부가 시작된 가운데, 한국 조기축구팀은 상대팀 에이스에게 연달아 실점했지만 이항표의 발로 시작된 공격이 성공하며 전반전을 1:2로 마무리했다. 후반 5분에는 이항표가 멋진 득점을 만들며 2:2 동점이 됐는데, 세리머니로 ‘반지 키스’를 선보인 이항표는 “(세리머니의) 원조가 누구인지 아느냐”는 질문에 “2001년생이라 잘 모른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경기 최종 스코어는 2:3으로 한국팀이 아깝게 패했고, 두 팀은 한식당에서 뒤풀이를 하며 돼지불고기-양념치킨-갈비탕 등을 즐겼다. 한식을 맛본 독일 현지인들은 “맛있다”며, 소주 한 잔과 함께 밥그릇을 싹싹 비웠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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