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아의 한발짝》
에스파 카리나, 이재욱과 열애 인정 후 자필 사과문 게재
"사과해야 할 일 인가" 긁어 부스럼 됐다는 의견도
아쉬움 남는 SM의 대처
/ 사진=텐아시아DB


《김세아의 한발짝》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한발짝 거리에서 바라보며, 객관적인 시각으로 소식을 전합니다. 때론 한발짝 가깝게, 때론 한발짝 멀게.

사과문이 오히려 독이 됐다. 오해를 풀고 진심을 전하고자 적어내린 사과문이지만 긁어부스럼이 된 모양새다. 사과문 게시를 최종 결정했을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SNS에 공개적으로 사과문을 씀으로써 열애설에 반응하는 팬들을 '과잉'으로 비쳐지게끔 하고, 동정하는 여론을 강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많다. 열애설 인정 이후 일주일간 여론 악화 흐름을 보고, 여론 전환을 위한 '한 수'를 뒀다는 시각이다. SM엔터 홍보의 업력과 '열애 사과문'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과문에 따른 연쇄효과를 충분히 예상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그룹 에스파의 카리나가 27일 배우 이재욱과의 열애를 인정한 가운데 열애부터 사과문까지 많은 이들의 화두에 오르고 있다. 이들이 열애를 인정하자 여론은 두 부류로 나뉘었다. 젊은 두 청춘이 만나 연애를 하는 것이 뭐 어떻냐며 응원하는 자들과 아이돌로서의 책임감이 없다며 팬들을 배신했다는 자로 나뉘었다.
/ 사진=SNS


실제로 4일 SM엔터테인먼트 사옥 앞에 카리나의 열애와 관련해 트럭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트럭에는 "카리나. 팬이 너에게 주는 사랑이 부족하니", "당신은 왜 팬을 배신하기로 했냐. 직접 사과해달라", "팬들에게 미안한 것보다 7년 동안 노력한 자신에게 미안해야 해"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라는 유명한 대사처럼 카리나와 이재욱이 사랑에 빠진 것은 죄가 될 수 없다. 혈기 왕성한 젊고 예쁘고 잘생긴 남녀가 모여 연애 감정을 갖는 것은 막을 수 없는 본능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리나는 팬들에게 자필로 직접 사과문을 작성해 본인의 SNS에 게재하면서 진심어린 마음을 전했다. 카리나는 5일 "우선 많이 놀라게 해드려 죄송하고 또 많이 놀랐을 마이들에게 조심스러운 마음이라 늦어졌다"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자필 편지를 게재했다. 이어 "그동안 저를 응원해준 마이들이 얼마나 실망했을지 그리고 우리가 같이 나눈 이야기들을 떠올리며 속상해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 마음을 저도 너무 알기 때문에 더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카리나 자필사과문 / 사진=카리나 SNS


또한 "제 마음을 표현하기에 짧다면 짧은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실망하게 하지 않고, 더 성숙하고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지켜봐 달라"면서 미안해했다. 카리나는 자필 사과문에서 상처 받은 팬들을 위로하고 더이상 실망시키지 않고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진심을 전했지만 아직 팬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이들의 열애를 축하하는 자와 팬들을 배신했다며 응원하지 못하는 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의견이 갈리는 상태지만 공통적으로 입을 모아 지적한 부분이 있었다. 이는 카리나가 사과문을 게재했다는 점이다.

연애를 한다는 이유로 직접 사과를 해야만 했냐는 의견이 대다수. 일각에서는 카리나에게 직접 심경을 듣고 싶었던 것은 맞지만 많은 이들이 쉽게 볼 수 있는 SNS에 사과문을 꼭 게재했어야만 했냐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사과문을 게재함으로써 오히려 해당 이슈에 대해 잘 모르고 있던 이들까지 알게 된 것이 아니냐며 지적했다.

/ 사진=텐아시아DB


공개적으로 사과문을 적은 카리나의 대처가 오히려 열애가 마치 대역죄라는 것을 인정한 꼴이 된 모양새다. 물론 회사 사옥 앞에 자신이 배신을 했다며 사과해달라는 트럭과 한 순간에 등 돌린 팬들, SNS 상에서 열애설로 꾸짖는 이들에게 자필로 진심을 전한 것이 카리나와 SM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는 최선의 방법이었을 수도 있다.

본인으로 인해 실망했을 팬들에게 직접 미안한 마음에 사과하고 싶었을 그의 마음도 이해가 간다. 다만 공개적인 사과가 정말 최선의 방법이었는지, 나서서 한 사과가 긁어부스럼이 되진 않았는지 SM엔터테인먼트의 매니지먼트에 대해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때론 침묵이 금이 될 수도 있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