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유태오 인터뷰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배우 유태오는 아내 니키 리와 천생 연분이라고 언급했다.
배우 유태오는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감독 셀린 송) 관련 인터뷰에 나섰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과 '해성'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 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유태오는 첫사랑 나영(그레타 리)을 찾는 해성 역을 맡았다.뉴욕에 가서 연기를 배우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는 유태오는 "연기자가 되고 싶은 목적은 아니었다. 고등학교 졸업을 하고 체대에 다니고 싶었다. 우연히 미국에 가서 연기를 듣는 수업을 많이 받았다. 연기하는데 눈물이 터지고 안 멈춰지고, 너무 머리가 아프더라. 입에서 막 거품이 나왔다. 선생님이 나한테 오더니 연기를 해본 적이 있냐고 하더라. 마치 운동선수와 감독의 관계라고 생각했다. 재능이 있다고 하더라. 2주 만에 연기를 할 것이라고 결정했다"라고 당시의 상황을 털어놨다.
2019년 영화 '레토'(키릴 세레브렌니코프)에 출연하면서 세계적으로 얼굴을 알린 유태오는 운이 좋았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유태오는 "작품 복이 있던 것 같다. 장편 영화 데뷔작이 2003년인데 그 영화도 칸 영화제에 갔다. 내가 찍은 신은 두 개밖에 없었는데.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물론 배우는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닌 선택을 받는 입장이 아닌가. 오디션을 열심히 보고 영화제가 좋아하는 소재를 다루는 감독님의 레이더에 어떻게 걸린 줄은 모르지만, 너무나 감사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미드 '더 리쿠르트' 시즌 2에 합류한 소감에 대해 유태오는 "미국 파업도 생기고 본의 아니게 1년 반 정도의 기간을 쉬었다. '더 리쿠르트' 오디션이 들어왔다. 나중에 작품을 기획하고 연기를 하고 싶은 입장인데 배우 노아 센티네오가 주인공이더라. 많이 배우고 싶다"라고 말했다.영화의 주제처럼 '운명'이나 '인연'을 믿느냐는 물음에 유태오는 "인생의 모든 순간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이 자리에 와있을 수 있던 모든 상황이 진짜 어릴 때, 나뭇가지가 갈라지는 과정을 닮아있는 것 같다. 만약 내가 5초 늦게 문을 열고 나갔다면 이 자리에 없었을 것 같다. 배우자, 감독님, 부모님도 그렇고"라고 답했다.
아내인 니키 리와의 영화 같은 러브 스토리도 많은 화제가 된바. 유태오는 "니키와 나의 사이는 천생연분인 것 같다. 사실 35살 이후로 어떤 삶을 살지 잘 안 보였는데, 니키가 내 인생을 구원해줬다. 니키는 이 세상에 한 발자국에 단단하게 서 있는 느낌이고, 나는 붕 떠 있는 광대 같았다. 너무 감사하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2024년 3월 6일 개봉한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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