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 설특집 '송스틸러' MC 출격
'송스틸러' 동시간대 경쟁작은 '아육대' 빈자리 차지한 '골림픽'
'송스틸러' 동시간대 경쟁작은 '아육대' 빈자리 차지한 '골림픽'
방송인 전현무가 MBC 설 파일럿 예능 ‘송스틸러’ MC로 나선다. 전현무의 경쟁작은 SBS 설특집 ‘골 때리는 그녀들-골림픽’이다. 공교롭게도 전현무가 10년간 MC를 맡았던 ‘아이돌 육상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의 빈자리를 차지한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맞대결의 의미가 남다르다.
전현무가 MC로 나서는 ‘송스틸러’는 갖고 싶은 남의 곡을 대놓고 훔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음악 프로그램이다. 스틸러가 원곡자 앞에서 커버곡 무대를 선보이고, 이에 맞서 원곡자도 방어전을 펼치는 형식이다. 오는 9일 오후 8시와 12일 오후 5시 50분에 2부작으로 방송된다.
음악 예능에 전현무라는 조합이 어색할 법도 하지만, 전현무는 그간 ‘무시퍼’, ‘무큐리’, ‘무더가든’ 등의 별명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여기에 ‘히든싱어’, ‘팬텀싱어’ 등 음악 예능 진행 경력 역시 탄탄하다.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도 ‘잔나비’의 노래를 훔친 ‘잔바리’로 웃음을 놓치지 않았다.
여기에 스틸러로 정용화, 이홍기, 선우정아, 웬디, 이무진, 임정희 등 실력파 가수들이 등장을 예고해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적수가 만만치 않다. 같은 날 9일과 12일 동시간대 맞붙는 ‘골림픽’은 지난해 설특집 이후 1년 만에 돌아온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방송 당시 시청률 6.1%, 5.0%를 기록하며 지상파 3사 설 연휴 예능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골림픽’은 ‘골 때리는 그녀들’의 ‘아육대’라고 해도 무방하다. ‘골때녀’에 출연했던 선수, 감독들이 팀을 결성해 각각의 스포츠 종목으로 대결을 펼치는 방식을 취했다. ‘골때녀’ 고정 시청층에 스포츠 대결이라는 대중적 관심도를 접목해 큰 호응을 받았다.
‘아육대’는 2010년부터 SBS 대표 명절 예능으로 자리매김했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부상과 안전 위험, 인기 위주의 편파적인 방송분량과 차별대우 논란 등 각종 잡음을 일으켰다. 이에 12년간 명맥을 이어온 ‘아육대’는 2022년 9월 추석 특집을 끝으로 현재 잠정 중단 상태다. ‘아육대’와 같은 형식의 ‘골림픽’이 등장하면서, 사실상 ‘아육대’가 사라지고 ‘골림픽’으로 대체 됐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따라 2013년부터 ‘아육대’ MC를 맡아온 터줏대감 전현무는 일자리 하나를 잃게 된 셈이다.
‘아육대’의 아류 프로그램이라고도 불리는 ‘골림픽’과 경쟁을 하게 된 전현무. ‘골림픽’이 지난해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만큼 ‘송스틸러’가 더 높은 성적을 거두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복면가왕’ 이후 MBC에서 오랜만에 선보이는 음악 예능인 만큼 ‘송스틸러’가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