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작' 신세경, 남장 여자로 1인 2역
언더 아이라인, 삼각존 메이크업 등 신부화장으로 뭇매
<<류예지의 옐로카드>>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연예계 사건·사고를 제대로 파헤쳐봅니다.
배우 신세경이 남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동안 '남장 여자'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는 흥행 열풍을 일으켜왔다. 또한 ‘남장’을 한 여자 스타들은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으며 연기자로서도 큰 도약을 이뤘다.
사극 속 남장여자 캐릭터의 성공은 문근영에서 시작한다. 문근영은 2008년 SBS ‘바람의 화원’을 통해 조선시대의 화가로 살기 위해 남장을 하는 신윤복을 연기했다. 문근영은 당시 거의 노메이크업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소량의 파운데이션만 사용한 듯, 본연의 피부가 비칠 정도로 가볍고 자연스럽게 메이크업했다. 문근영은 도포에 갓 차림으로 아무도 어울릴 거라 생각지 못한 남장을 소화해내며 호연을 펼쳤다. 이에 그는 2008년 최연소의 나이로 연기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방영한 지 17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레전드로 불리는 '커피프린스 1호점'의 윤은혜 역시 소년 고은찬을 제대로 연기했다. 선머슴 같은 연기, 짧은 머리, 덜렁대는 말투와 행동까지 역할에 녹아들었다. 윤은혜 역시 최소한의 혈색만 부여한 채 메이크업을 거의 하지 않았다. 눈썹 역시 빈 곳만 채워 넣었고 가벼운 립밤으로 생기만 불어넣었다.
이들의 뒤를 이어 신세경은 tvN '세작, 매혹된 자들'에서 바둑 천재이자 임금을 무너뜨리기 위해 세작이 되는 ‘강희수’ 역으로 등장한다. 데뷔 이후 첫 남장여자 캐릭터에 도전했다. 데뷔 27년 차 베테랑답게 연기력에는 크게 논란이 있지 않았다.
문제는 화사하고 고운 화장이 '옥에 티'로 번졌다. 남자 분장이라고 했지만 완전한 신부 화장이었다. 신세경은 평소 공식 석상에서 보여주던 아이 메이크업을 거의 똑같이 하고 카메라 앞에 섰다. 그저 마스카라만 빠진 정도였다. 정갈하게 그린 눈썹, 길게 뺀 아이라인, 점막과 삼각존 채우기, 눈 밑 애교살은 무펄 하이라이터로 강조했다.
헤어스타일 역시 다르지 않았다. 남장을 했음에도 귀밑 애교머리를 내리며 멋을 포기하지 못했다. 신세경의 모습에서 남자로 보이려 애쓴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극 중 이리저리 끌려다니고 고문을 당하기 직전인 순간에도 신세경의 얼굴은 깨끗했다. 극의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여배우의 모습 때문에 몰입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과거 '추노'에서 성동일의 노비 분장은 여전히 화제다. 얼굴에 검댕도 바르고 치아까지 검은색으로 칠해 진짜 노비처럼 분했다. 그야말로 프로페셔널한 모습.
여배우 신세경에게 성동일만큼의 노력을 바라는 것도 아니다. 사극인 만큼 수수하게 나왔던 그간의 여배우들 정도의 애쓴 흔적은 보여줘야 한다.
여배우는 늘 예뻐야 하나. 더군다나 역할이 남장 여자인데. 예쁘게 보이려는 배우 한 명의 욕심 때문에 극의 몰입도가 떨어지지 않길 바란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연예계 사건·사고를 제대로 파헤쳐봅니다.
배우 신세경이 남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동안 '남장 여자'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는 흥행 열풍을 일으켜왔다. 또한 ‘남장’을 한 여자 스타들은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으며 연기자로서도 큰 도약을 이뤘다.
사극 속 남장여자 캐릭터의 성공은 문근영에서 시작한다. 문근영은 2008년 SBS ‘바람의 화원’을 통해 조선시대의 화가로 살기 위해 남장을 하는 신윤복을 연기했다. 문근영은 당시 거의 노메이크업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소량의 파운데이션만 사용한 듯, 본연의 피부가 비칠 정도로 가볍고 자연스럽게 메이크업했다. 문근영은 도포에 갓 차림으로 아무도 어울릴 거라 생각지 못한 남장을 소화해내며 호연을 펼쳤다. 이에 그는 2008년 최연소의 나이로 연기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방영한 지 17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레전드로 불리는 '커피프린스 1호점'의 윤은혜 역시 소년 고은찬을 제대로 연기했다. 선머슴 같은 연기, 짧은 머리, 덜렁대는 말투와 행동까지 역할에 녹아들었다. 윤은혜 역시 최소한의 혈색만 부여한 채 메이크업을 거의 하지 않았다. 눈썹 역시 빈 곳만 채워 넣었고 가벼운 립밤으로 생기만 불어넣었다.
이들의 뒤를 이어 신세경은 tvN '세작, 매혹된 자들'에서 바둑 천재이자 임금을 무너뜨리기 위해 세작이 되는 ‘강희수’ 역으로 등장한다. 데뷔 이후 첫 남장여자 캐릭터에 도전했다. 데뷔 27년 차 베테랑답게 연기력에는 크게 논란이 있지 않았다.
문제는 화사하고 고운 화장이 '옥에 티'로 번졌다. 남자 분장이라고 했지만 완전한 신부 화장이었다. 신세경은 평소 공식 석상에서 보여주던 아이 메이크업을 거의 똑같이 하고 카메라 앞에 섰다. 그저 마스카라만 빠진 정도였다. 정갈하게 그린 눈썹, 길게 뺀 아이라인, 점막과 삼각존 채우기, 눈 밑 애교살은 무펄 하이라이터로 강조했다.
헤어스타일 역시 다르지 않았다. 남장을 했음에도 귀밑 애교머리를 내리며 멋을 포기하지 못했다. 신세경의 모습에서 남자로 보이려 애쓴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극 중 이리저리 끌려다니고 고문을 당하기 직전인 순간에도 신세경의 얼굴은 깨끗했다. 극의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여배우의 모습 때문에 몰입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과거 '추노'에서 성동일의 노비 분장은 여전히 화제다. 얼굴에 검댕도 바르고 치아까지 검은색으로 칠해 진짜 노비처럼 분했다. 그야말로 프로페셔널한 모습.
여배우 신세경에게 성동일만큼의 노력을 바라는 것도 아니다. 사극인 만큼 수수하게 나왔던 그간의 여배우들 정도의 애쓴 흔적은 보여줘야 한다.
여배우는 늘 예뻐야 하나. 더군다나 역할이 남장 여자인데. 예쁘게 보이려는 배우 한 명의 욕심 때문에 극의 몰입도가 떨어지지 않길 바란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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