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영 /사진=텐아시아 DB


배우 김호영이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서 남우조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는 센스 있는 럭키 드로우(제비뽑기) 수상 소감으로 웃음까지 책임졌다.

김호영은 1월 15일 오후 7시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대한민국뮤지컬 페스티벌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 참석했다. 그는 뮤지컬 '렌트'로 남자조연상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해당 시상식은 매해 1월 한국뮤지컬 시장의 한해를 총결산하고, 새롭게 한 해를 시작하는 의미로 뮤지컬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음과 동시에 예술 현장에서 수고하는 뮤지컬인들을 격려하고 축하하는 자리. 총 4개 부문 21개 상에 걸쳐 시상하며, 전문가 투표 단과 관객투표 단의 온라인 투표를 통해 수상작(자)을 선정했다.

김호영은 지난해 11월 11일 코엑스 신한 카드 아티움에서 개막한 뮤지컬 '렌트'에서 엔젤 역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김호영이 출연 중인 '렌트'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현대화한 작품.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 사는 가난한 예술가들의 꿈과 열정, 사랑과 우정 그리고 삶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한다.

김호영 /사진=텐아시아 DB
김호영에게 '렌트'는 데뷔작이기도. 그는 2002년 '렌트'를 통해 데뷔했다. 앞서 김호영은 올해로 아홉 번째 시즌을 맞은 '렌트'와 작별을 예고했다. '렌트'와 이별을 앞둔 김호영에게 축하할 일이 생겼다. 바로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남자조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은 것.

김호영은 "2002년도에 '렌트'라는 작품을 통해 정선아 씨는 미미, 나는 엔젤로 데뷔했다. 벌써 22년 전이다. 2004년, 2007년, 2020년 그리고 2023년까지 다섯 번의 엔젤을 연기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피부 나이로 치면 10년은 더 할 수 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엔젤은 기본적으로 풋풋한 사랑스러움과 신선함이 있어야 하는 캐릭터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나는 너무 노련해진 것이 아닌가 싶어 이번 '렌트'를 끝으로 졸업한다고 공식적으로 말씀드렸었다. 오랫동안 최장수, 최고령 엔젤로 연기한 것에 대해 상을 주신 게 아닐까 싶다"라고 덧붙였다.김호영은 가방을 메고 무대에 올라 시선을 끌기도. 그는 "사실 제가 20년 넘게 공연하다 보니까 감사한 동료분들이 많더라. 어제 상을 탄다는 전제하에 그분들의 이름을 써서 여기(가방)에 담아왔다. 제가 두 분을 추첨해서 감사 인사드리고 내려가겠다"라고 말해 웃음과 함께 박수를 끌어냈다.

김호영은 "제가 럭키 드로를 좋아한다. 손이 떨린다"라면서 종이 두 개를 꺼냈다. 그러면서 "축하드립니다. 어머, 2000년 초연에 조연했던 전수경 선배님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랑 2002년에 같이 했던 박준면 누나 고마워요"라고 말해 다시 한번 박수를 받았다.

김호영은 "여러분 너무 끌어올려지는 밤이다. 다 같이 행복을 끌어 올려"라고 외치며 수상 소감을 마쳤다. 김호영의 수상 소감은 사상 최초 럭키 드로로 진행돼 시선을 끌었다. 그의 센스 만점 수상 소감은 시상식 현장에서도 열띤 반응이 터져 나왔다. 또한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도 김호영의 수상 소감 영상이 게재되며 화제를 모았다.

김호영은 길어질 수도 있는 수상 소감을 재치 있게 마무리했다. '렌트'와의 추억을 돌아보는 동시에 웃음과 감동까지 자아낸 김호영의 수상 소감은 오랫동안 기억될 듯하다. '렌트'와 작별을 고한 김호영만이 할 수 있는 인사였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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