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피엔드' /사진제공=TV조선
장나라가 TV CHOSUN 주말미니시리즈 ‘나의 해피엔드’에서 ‘독기 장전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복수의 신호탄을 쐈다.

장나라는 ‘나의 해피엔드’에서 자수성가한 생활가구 브랜드 ‘드레브’의 대표이자 누구나 부러워하는 워너비 인물 서재원 역을 맡았다. 장나라는 한순간 행복을 만들어 준 모든 것에 의심을 품게 되는 서재원을 연기하며 숨 막히는 열연을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7일 방송된 ‘나의 해피엔드’ 4회에서 장나라는 오뉴월의 서리보다 더한 한기를 내뿜은 한 품은 여인으로 변신, ‘사이다 빌드업’을 완성했다. 특히 장나라는 널뛰는 감정부터 응징을 예고하는 강인함까지 각양각색으로 변하는 서재원의 감정을 세밀하게 담아 극에 활력을 북돋웠다.먼저 장나라는 집에 설치된 CCTV 속 딸과 놀아주던 허순영(손호준 분)이 동시에 자신의 눈앞에 등장하자 소스라치게 놀라 집으로 향했고, 가는 차 안에서도 울먹이며 동동거리는 모습으로 서재원의 불안한 심리를 드러냈다. 장나라는 무슨 일인지 묻는 허순영에게 “그러게 왜 애를 집에 혼자 둬!”라고 소리쳤고, 실종된 쌍둥이 형 허치영 얘기에 당황한 허순영이 서재원과 딸만이 가족이라고 하자 “지금 그 말 절대 잊지 마”라는 경고를 꾹꾹 누르는 듯한 발성으로 건넸다.

그 사이, 장나라는 윤테오(이기택 분)와 만났고, 윤테오가 백승규(오현중 분)와의 사건에 대해 경찰서에 가서 말한다고 하자 “모두를 지키려는 거야”라고 말려 서재원의 벼랑 끝 심리를 처절하게 표현했다. 또한 회사에 침입했던 스토커가 백승규이며 백승규가 가장 먼저 통화한 사람이 허치영이라고 하자 넋을 놓고 헛웃음을 터트려 허망한 감정을 그려냈다. 이후 장나라는 커피숍에서 유리잔을 떨어뜨렸고, 깨진 유리 조각을 손에 꽉 쥐어 피가 철철 흐르는데도 무덤덤하게 서있는 모습으로 서재원의 자괴감을 오롯이 표현했다.

서재원은 집에 CCTV를 대놓고 설치해 긴장감을 높였고, 권윤진(소이현 분)을 찾아가 왜 만나는 사람을 자신한테 소개해 주지 않냐고 떠보며 서늘한 눈빛을 드리워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후 장나라는 ‘드레브’의 홍보를 위해 가족 예능에 출연해 화기애애함을 연기했고, 남태주(박호산 분)가 허치영이 마지막으로 갔던 요양병원을 찾아내 알려주자 진실을 찾으려는 의지를 불태우며 허둥지둥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이때 주차장에서 마주친 윤테오는 위태로워 보이는 서재원을 대신해 운전대를 잡았고, 서재원은 허치영이 다녔던 요양병원의 직원으로부터 허치영이 지난해 사망했으며 허치영의 근황을 전혀 모른다던 허순영이 장례를 치렀다는 말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

장나라는 그제야 허순영이 자신을 완벽하게 속인 것을 알게 된 서재원의 복잡다단한 심경을 윤테오와의 대화로 전해 의미심장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서재원은 집까지 태워준 윤테오에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른 모습이 있다는 거 생각만으로도 지옥이니까”라고 전한 후 집에 들어와 침대에 한껏 웅크린 자세를 한 채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 깊은 외로움과 두려움을 선사했다. 다음 날 집의 CCTV를 한참 쳐다보던 서재원은 석연찮은 느낌에 놀고 있던 딸의 영상을 확대한 후 딸의 옷에 떨어졌던 리본이 달려있는 것을 확인, 집의 CCTV가 조작됐다는 사실에 서늘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서재원은 권윤진과 권윤진 부모와의 저녁 식사에 허순영까지 합류시켰고, 권윤진 어머니가 “우리 윤진이도 허교수 같은 남자를 만나야 할 텐데”라고 툭 던지자, “걱정 마세요. 허교수 만나고 있으니까”라는 폭탄 발언을 환한 웃음으로 날려 사이다를 안겼다. 또한 집으로 돌아온 허순영에게 전화가 계속 오자 서재원은 “자꾸 누구를 찾는데? 허순영? 허치영? 아님 둘 다인가?”라는 서슬 퍼런 질문을 던진 뒤 “이제 그만 정리해. 권윤진”이라는 결정적 한 방을 날려 휘몰아칠 파란을 예고했다.

‘나의 해피엔드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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