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외계+인' 2부 기자 간담회
오는 1월 10일 개봉.
오는 1월 10일 개봉.
지난 2022년 개봉했던 영화 '외계+인'(감독 최동훈)은 누적관객수 154만명을 기록하며, 저조한 흥행 성적을 받아들었다. 시대극과 SF가 섞인 구성의 '외계+인'은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게 주기도 했다. 2024년 1월 10일 개봉하는 '외계+인' 2부는 어떨까. 기존에 부족하다고 지적되었던 문제들을 합치고 앞으로 비상할 수 있을까 기대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3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외계+인' 2부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감독 최동훈, 배우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이하늬,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이 참석했다.'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미래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연출을 맡은 최동훈 감독은 영화 '범죄의 재구성'(2004), '타짜'(2006), '전우치'(2009), '도둑들'(2012), '암살'(2015) 등으로 한국 영화 범죄 장르의 새로운 획을 쓴 바 있다.'외계+인' 1부가 누적 관객 수 154만명의 저조한 스코어를 기록하면서 씁쓸한 성적을 거뒀다. 1부가 끝나고 힘든 시간을 겪었다는 최동훈 감독은 "사람들한테 많이 물어봤다. '왜 이렇게 됐을까' 고민했지만, 답을 알 수 없더라. 2부를 열심히 하는 것만 할 수 있었다. 누군가 만나고 헤어지는 그런 감정들이 1부에서는 미약했다면, 2부에는 훨씬 더 잘 드러나도록 작업했다"라고 이야기했다.
100번 넘게 보면서 2부 편집했다는 최동훈 감독은 "2부 편집하면서 시나리오를 새로 쓴 것은 아니다.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여러 디테일을 바꾸려고 했다. 이런 대사로 핸드폰으로 녹음해서 보내달라고 배우들에게 부탁해보기도 했다. 1부 재편집은 너무 해보면 좋을 것 같기는 하다. 꿈에서 계속 아른거린다. 혹시나 다른 버전을 보고 싶어 하시는 분이 있다면 언제나 열려있다"라고 설명했다.
인물들 간의 코미디 포인트가 묻어있는 '외계+인' 2부에 대해 최동훈 감독은 "별로 안 웃긴다고 생각했다. 코미디는 실패했다고. 개인적인 영역들이 강하고, 코미디는 굉장히 좋은 윤활유라고 생각한다. 데뷔할 때부터 코미디를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 것 같다"라고 답했다.
배우 류준열은 자신의 정체를 의심하는 도사 무륵 역을 맡았다.
'외계+인' 1부에서 맨몸 액션을 선보인 것과 달리 2부에서는 한국형 아이언맨처럼 로봇 액션을 선보이는 바. CG 촬영의 어려움은 있었지만, 재밌는 과정이었다고 말한 류준열은 "1부와 다르게 우빈 씨가 입었던 옷을 그대로 받아서 입었다. 아무래도 과거 신을 찍을 때는 제 몸으로 연기를 하면서의 희열이 있어서 너무 즐거웠었다. 로봇이 움직이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의 CG가 아니라 그 위에 입히는 것이 아니라서. 다음에 또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라고 소개했다.혹시나 시리즈로 제작된다면 출연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류준열은 "당연하다. 1부, 2부로 나눌 때도 감독님께 '더 많이 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라는 제안했다. 꼭 이 작품이 아니더라도 다음 작품을(웃음) 감독님과 이 작업을 하면서 너무 많이 배운 것이 있다. 이번에 배운 것으로 배우 생활을 오래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1부의 저조했던 성적과 달리 이번에 개봉하는 2부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이냐는 물음에 류준열은 "이 영화가 단순히 과거와 미래를 왔다 갔다 하고 액션을 하는 것 이외에 무륵, 이안, 가드, 썬더, 두 신선이 만드는 인연, 운명이 이 영화의 핵심 이야기인 것 같다. 관객들이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이들의 하모니나 캐릭터들의 조합들이 2부의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배우 김태리는 모두를 지키기 위해 미래로 돌아가려는 이안을 연기한다.
맨몸부터 도구를 사용한 액션 연기를 하며 김태리는 "현장에는 무술 감독님들이 계셨다. 상황에 집중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나온 동작을 감독님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만들어갔다"라고 이야기했다.
혹시나 추가로 시리즈가 제작된다면 출연 의사가 있느냐는 물음에 김태리는 "아이디어가 생각났다. '보이후드'처럼 나이가 들어서 그 이후의 이야기를 그리면 어떨까라는 생각이었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저조했던 흥행 성적의 1부와 달리 2부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태리는 "고려와 현재를 마구 오가는 시간대의 모습이 이질적이면서도 굉장히 자연스럽게 보여진다. 엔딩 신을 찍을 때, 힘들고 어렵다기보다는 도전하는 마음이었다. 즐겁게 찍었다"라고 답했다.
배우 김우빈은 미래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의 문을 여는 썬더로 등장한다.
혹시나 시리즈로 제작된다면 출연 의사가 있느냐는 물음에 김우빈은 "저는 당장 내일도 가능합니다"라고 단호하게 언급했다.
배우 이하늬는 외계인의 비밀을 파헤치는 민개인으로 등장한다.
1부, 2부에 이어서 추가로 시리즈가 제작된다면, 출연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하늬는 "여기서 안 한다고 하면 큰일 나지 않나. 최동훈 감독님은 한국 영화계에 큰 획을 그으신 분이지 않나. 너무 궁금했다. '이게 우리나라에서 가능한 장면인가'를 찍으실 때마다, 한 번도 꺾이신 적이 없었다. 어떻게 저런 에너지로 펄펄 날아다니실까 하는 느낌이었다. 혼자서 너무나 재미난 게임을 하듯이 영화를 찍으시더라"라고 말했다.
흥행 성적이 저조했던 1부와 달리 2부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인지 묻자 이하늬는 "1편의 씨앗이 2부에서는 아주 맛있게 영근 열매를 먹는 것 같았다. 서사, 인물들의 관계가 하나로 연결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배우 염정아는 신선 흑설 역을 맡았다.
청운 역의 조우진과 현장에서 호흡하면서 염정아는 "조우진 씨가 아닌 청운은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현장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옆에서 연기를 보는 것도 좋았고, 행복했던 작업이었다. 대사가 되게 많다. 굉장히 빨리 지나가야 해서 스피디하게 대사를 했다. 초반에 나온 주막 신의 경우, 무륵의 혼을 빼놓는 장면에서 등 뒤에서 땀이 줄줄 흐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시리즈가 추가로 제작된다면, 출연 의사가 있느냐는 물음에 염정아는 "최동훈 감독과 3번째 작품을 같이 했다. 연기하는 것이 너무 재밌고, 감독님이 깔아주신 판에서 안 할 이유가 없다. '외계+인'에서 우리 신선들이 빠지면 안 되지 않나"라고 이야기했다.
배우 조우진은 요괴를 쫓는 요괴를 쫓는 신선 청운으로 분한다.
흑설 역의 염정아와 현장에서 호흡이 어땠느냐는 물음에 조우진은 "NG 대마왕이었다. 평소에 느리고 천천히 하는 습관을 지니고 있어서. 대본에서 흑설과 청운의 모습이 재밌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부담감이 있더라. 움직이면서 빠르게 또박또박 정보 전달해야 해서 어려움이 있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 와이어를 타보고, 말을 빨리해본 적이 있나 싶을 정도였다. 실수가 잦긴 했지만, 신명 나게 놀아본 것 같다. 어려운 작업을 스스럼없이 막힘없이 하자는 다독여주는 정아 누나 덕분에 그런 장면이 나온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배우 김의성은 과거에 갇힌 외계인 죄수 자장으로 열연을 펼친다.
김성수 감독의 영화 '서울의 봄'으로 천만 관객을 넘은 김의성은 '외계+인' 2부의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김의성은 "제가 잘해서 천만을 넘은 것이 아니라서, 멋진 영화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그다음에 따라오는 숫자는 감사한 숫자라고 생각한다. '외계+인'도 마찬가지다. 멋진 감독, 동료 배우들과 함께해서 감사한 마음이다. 어마어마한 자신감과 내가 이 영화를 사랑하는 것만큼 관객들도 사랑해주실까 하는 복잡한 심경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영화 '외계+인' 2부는 오는 1월 10일 개봉한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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