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훈 영화감독은 영화 '타짜'(2006)를 처음 받았을 당시에 대해 언급했다.
29일 방송된 TV조선 시사교양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이하 '백반기행')에는 영화 '외계+인' 시리즈의 감독 최동훈과 배우 조우진이 게스트로 출연했다.이날 최동훈 감독은 2006년 개봉했던 영화 '타짜'를 처음 제안받고는 세 번 거절했던 일화를 밝혔다. 최동훈 감독과 조우진, 허영만은 함께 만나 성남 밥상을 먹으러 갔다. 허영만은 영화 '타짜'의 원작자이기도 하다.
"'타짜' 시나리오 쓰기가 너무 어려웠다"는 최동훈 감독에 허영만은 "만화 원작이 있는데 시나리오 쓰는 게 뭐가 어렵냐"라고 되물었다. 이에 최동훈 감독은 "'타짜'를 제안받고 세 번 안 한다고 했다. 이걸 영화로 만들기 너무 어려울 것 같았다. 내용이 광범위하고 등장인물이 너무 많다. 3개월 동안 한 자도 못 쓰고 생각만 했다"라고 설명했다.이어 최동훈 감독은 "'타짜'를 처음에 할 때, 선생님께 마음대로 해도 되냐고 물으니까. 마음대로 고치고 하시지 않았냐. 그런데 개봉 후 보시더니 너무 많이 고친 거 아니냐고 그러시더라"라고 덧붙이며 웃음을 터뜨렸다.
허영만은 '백반기행' 출연을 제안했음에도 그간 고사했던 이유에 관해 물으며 "출연을 해달라고 두 손 모아 빌면서 해도 안 나왔는데 나온 이유가 뭐냐"라고 이야기했다. 최동훈 감독은 "내년 초에 '외계+인' 2부가 개봉한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이에 허영만은 영화 '외계+인'에서 블루스크린을 배경으로 상상해서 연기를 해야 했던 상황에 대해 조우진에게 물었고, 그는 "처음엔 그렇게 뻘쭘할 수가 없더라. 상상력으로 모든 장면을 만들어 내야 하니까. 감독님의 디렉션과 제 감성, 감정 표현이 잘 맞아떨어져야 어떤 CG, 어떤 VFX를 집어넣어도 좋고 멋진 장면이 나온다. 그걸 맞춰나가기가 쉽지 않았다"라고 고초를 전했다.
최동훈 감독은 '외계+인'에 대해 "촬영 난도가 굉장히 높은 영화다. 영화의 숙명이라는 게 촬영을 어렵게 한 게 생각나지 않아야 한다. 고생담이 그 영화의 덕목은 아니니까"라고 설명했다. 또한, 700억이 투자된 것에 대해 "제작자랑 프로듀서가 옆에서 돈 이야기를 하면 약간 귀를 막는다. 나에게 그 얘기하지 말아주세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최동훈 감독은 영화제작자이자 아내 안수현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나물 반찬을 먹던 최동훈 감독은 "간 맞추기 어려운데 간이 딱 맞아 좋다. 집에서는 맨날 실패한다"라고 말했고, 허영만은 "사모님 일까지 하니 집에서 맛있는 거 못 먹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최동훈 감독은 "시간이 나면 요리해 먹으려고 한다. 알콩달콩. 최고의 데이트 같다. 같이 요리하는 게"라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현재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024년 1월 10일 개봉한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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