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김한민 감독 인터뷰
12월 20일 개봉
12월 20일 개봉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의 감독 김한민은 10년간의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를 끝마친 소감을 밝혔다.
김한민 감독은 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관련 인터뷰에 나섰다.'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 연출을 맡은 김한민 감독은 '명량', '한산:용의 출현'에 이어 '노량: 죽음의 바다'까지 이순신 3부작을 제작했다.
'명량'(2014), '한산: 용의 출현'(2022), '노량: 죽음의 바다'(2023)에 이르는 이순신 3부작을 마무리한 소감에 대해 김한민 감독은 소회를 밝혔다. 그는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명량'이 흥행적으로 성공을 거뒀기에, '한산', '노량'을 후속편으로 가는 식은 안 된다고 생각했다.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철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게 해야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을 수 있고, 관객들에게도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노량' 같은 경우는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이기도 하지만, 왜 그렇게 치열하게 하라는지에 대한 확신에 찬 결론에 도달했어야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10여년 간의 프로젝트를 준비해오면서 부담감도 컸을 터. '노량'을 준비하며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 "물없이 해전을 찍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밤 해전이 2/3이다. 단순히 비주얼적인 완성뿐만이 아니라, 해전의 호흡과 리듬도 중요하다는 생각이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흔히 역사물을 하게 되면, '국뽕'이나 '신파적인 요소'가 들어가기 마련이지만 '노량'은 오히려 담백한 시선으로 그 시대를 바라본다. 김한민 감독은 "(평을 찾아보니) 생각보다 신파나 드라마틱한 지점에서 절제하고 담백하게 처리한 것 같아서 놀랍다는 표현들이 주류를 이루는 것 같다. 이순신 장군이 '전쟁을 어떻게 올바로 끝내려고 하는가'에 대한 진실성을 끌어내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이순신을 연기한 김윤석 배우와도 협의했던 지점이다. 진정성을 담기 위해서는 피하지 않고 정공법으로 가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노량'을 제작해야만 했던 이유에 대해 김한민 감독은 이순신의 입을 빌어 '이대로 전쟁을 끝내서는 안 되며', '완전한 항복'에 대해 표현하고 싶었다고. 김한민 감독은 "'노량'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를 찾았던 것 같다. '완전한 항복'이라는 대사가 이 노량을 만드는 의미이자 대의라고 판단했다. 사실 '난중일기'의 어디를 봐도 그런 대사는 없다. 하지만 완전한 종결이라는 것이 이순신 장군이 바라던 전쟁의 모습이 아니었겠느냐는 생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의 어린 시절을 언급하며 "순천 왜성이라는 존재가 일제강점기에 있는 줄 알았다. 그로부터 350년 전인 임진왜란에 있었다는 것. 이런 역사가 반복된다면 하는 두려움이 엄청 있더라"라고 덧붙였다.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는 12월 20일 개봉한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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