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의 인서트》
'오늘도 사랑스럽개', 오늘(8일) 결방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중계 여파
시청률 1.7%까지 추락
'오늘도 사랑스럽개', 오늘(8일) 결방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중계 여파
시청률 1.7%까지 추락
《강민경의 인서트》
드라마 속 중요 장면을 확대하는 인서트처럼,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방송가 이슈를 조명합니다. 입체적 시각으로 화젯거리의 앞과 뒤를 세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MBC 수요드라마 '오늘도 사랑스럽개'가 또 결방에 발목 잡혔다. 첫 방송 약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중계와 맞물려 종영이 2주나 밀렸다.
8일 MBC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10분부터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kt wiz와 LG 트윈스 경기가 중계된다. 이어 10시부터 MBC 뉴스데스크가 진행된다. 이에 따라 주 1회 편성된 '오늘도 사랑스럽개(이하 오사개)'는 결방한다.
'오늘도 사랑스럽개'의 결방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달 25일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중계방송으로 인해 결방했었다. 10월 11일 첫 방송한 '오사개'는 14부작으로 편성됐지만, 현재 두 번의 결방으로 인해 절반도 방송하지 못한 상황이다.
'오사개'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 키스를 하면 개로 변하는 저주에 걸린 한해나(박규영 역)와 개를 무서워하는 진서원(차은우 역)의 사랑을 다룬 판타지 로맨스다. MBC는 '오사개'를 주 1회로 편성했다. '오사개'는 MBC의 첫 수요드라마다. MBC 역시 첫 도전이었다.
'오사개' 첫 방송은 1화와 2화를 연속 공개, 2.2%의 시청률로 출발했다. 2회는 0.6%P 상승한 2.8%를 기록했다. 그러나 3회엔 1.9%로 하락했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 결방 여파로 인해 한주 쉬어간 '오사개' 4회 시청률은 1.7%로 더 떨어졌다. 시청률이 떨어진 상황에서 다시 결방이라는 암초를 만났다.MBC가 도전을 위해 내놓은 '오사개'라고 하지만, 결국엔 드라마 시청자들의 시청 패턴을 외면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국내 시청자들은 코로나19 이후 OTT 플랫폼의 편리함을 알게 됨에 따라 TV 시청 대신 모바일 혹은 태블릿 PC로 OTT 채널을 통해 작품을 접하고 있다.
그동안 드라마의 방송 패턴은 이틀간 2회 방송이었다. 주 2회 방송이 익숙한 시청자에게 주 1회 방송은 다소 낯설 수밖에 없다. 디즈니+ 역시 주 1회 공개지만, 한 번에 2편씩 공개한 것도 국내 시청자의 패턴을 알고 있었기 때문.최근 작품들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주 1회 공개에 두 번의 결방은 작품에 큰 타격이다. 방송일을 기다리다 지친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다른 작품을 선택할 선택지가 많아졌다. 그렇기에 '오사개'가 아닌 다른 작품을 시청할 확률은 높아지게 되고, 이 흐름은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오사개'는 이날 한국시리즈 2차전 중계로 결방하지만, '뉴스데스크'와 '라디오스타' 방송 후 1부부터 4부까지 몰아보기가 특별 편성됐다. 결방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 MBC 측은 '오사개'를 기다리는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달래면서도 이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이 같은 선택을 했다.
물론 '오사개'를 기다리는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한국시리즈 중계가 야속할 수도 있다. KBO는 144경기를 지상파 계열의 스포츠 채널(케이블), 포스트 시즌마다 지상파 채널에서 중계한다. 포스트시즌 지상파 중계는 케이블이 나오지 않은 시청자를 위한 것도 있지만, 방송사 입장에서 매력적인 카드이기도 하다. 광고 수입과 더불어 시청률도 챙길 수 있기 때문. 지난 7일 SBS에서 방송된 한국시리즈 1차전 시청률은 6.9%를 기록했다. 해당 시청률은 '오사개' 보다 높은 성적이기도 하다.
KBO 포스트시즌 중계방송은 SBS, MBC, KBS2가 돌아가면서 순차적으로 중계한다. 이번 한국시리즈의 중계 순서는 SBS, MBC, KBS2다. 한국시리즈는 7전 4선승제로 진행된다. MBC는 2차전에 이어 5차전을 중계할 예정이다. 5차전은 11월 13일 월요일 진행된다.
대신 '오사개'의 중계 요일과 겹치지 않는다. 또 다른 이유로 결방하지 않는 한 '오사개'는 오는 2024년 1월 17일 종영할 예정이다. 두 번의 결방으로 종영이 2주나 밀린 '오사개'는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시청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듯하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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