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보다 인기 투표로 전락한 '스우파2'
<<류예지의 옐로카드>>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연예계 사건·사고를 제대로 파헤쳐봅니다.
관객 점수의 위력이 상상 이상이다. 더 실력 있는 참가자가 아니라 인기 많은 참가자가 우위를 점한다. 사실상 심사위원들의 점수는 필요 없게 됐다.
17일 밤 10시 방송된 Mnet '스트릿우먼파이터2'에서는 '배틀 퍼포먼스' 미션이 그려졌다. 배틀 퍼포먼스 미션은 크루 대 크루가 맞붙는 단체 배틀 미션으로, A구간(자율), B구간(1:1 즉흥), C구간(상대 크루곡)이 진행됐다. 파이트 저지 점수 30점, 현장 관객 투표 점수 70점으로 평가받았다.
앞서 리더 바다가 이끄는 베베는 상대팀으로 울플러를 선택한 바 있다. 방송 초반, 중간 점검 결과 4크루는 모두 울플러를 승리 예상 크루로 지목, 반대로 베베는 탈락 예상 크루로 지목받았다.실전에선 베베가 중간 평가의 혹평을 뒤집고, 저지와 현장 평가단의 선택을 받았다. 베베는 파이트 저지 점수 30점, 현장 관객 투표 점수 70점을 모두 획득해 100:0으로 승리했다.
화사 신곡 시안 미션과 배틀 퍼포먼스 미션을 합친 최종 결과에서도 베베는 1위를 차지했다. 화사 신곡 미션 당시 진행된 챌린지 가산점 100점이 베베를 1위로 이끈 것.
최하위는 레이디 바운스와 마네퀸이 가져갔다. 마네퀸의 경우 배틀 퍼포먼스 미션에서 파이트 저지 모니카, 허니제이, 트릭스 모두의 선택을 받았음에도 현장 대중 투표에서 밀렸다. 결국 꼴찌로 내려앉은 것. 원밀리언은 데비의 실수에도 마네퀸을 누르고 관객 점수를 가져갔다.
춤 관련 전문가인 저지들의 점수는 사실상 결승 진출에 무관한 듯이 보였다. 관객 투표가 예상외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
게다가 문제는 아직 글로벌 대중 평가 점수가 남아있다는 것. 글로벌 대중평가는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평가 영상의 좋아요 수에 100을 곱한 결과치와 조회수, Mnet Plus 투표수에 100을 곱한 결과치의 합으로 선정된다. 말이 '대중 평가'이지 결론은 '인기 투표'라는 이야기다. 대중에게 이미 잘 알려진 원밀리언, 베베, 잼 리퍼블릭 등은 다른 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있다.
모두가 만족하는 순위가 나오는 건 분명히 어렵다. 활약한 참가자가 많을수록 개인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이 수긍하는 상위권 팀이 나올 필요는 있다. 그래야 인정받은 댄서들도 기분이 좋고, '스우파2'의 권위도 유지될 것이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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