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괴의 날' /사진제공=ENA


김신록이 새로운 용의자로 떠올랐다.

지난 12일 방송된 ENA 수목드라마 ‘유괴의 날’ 9회에서는 명준(윤계상 분)과 혜은(김신록 분)의 운명이 뒤바뀐 두 사람의 어린 시절이 그려졌다. 최진태(전광진 분)가 입양이라는 명목하에 실험 대상으로 선택한 첫 번째 아이는 명준이었다. 하지만 누구보다 간절히 입양을 기다렸던 혜은은 그 선택이 어떤 의미인지 모른 채, 그 잔혹하고 끔찍한 실험실에 스스로 발을 들인 셈이었다. 천재 아이 프로젝트부터 여기에 얽힌 과거 사연까지 모두 알게 된 상윤(박성훈 분). 드디어 흩어졌던 퍼즐 조각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었다. 9회 전국 시청률은 4.2%(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수목드라마는 물론, 전체 케이블 채널 1위를 지켰다. 특히 분당 최고 시청률은 전국 5.2% 수도권 5.3%까지 치솟았다.

상윤은 다시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최원장의 연구 자료들을 해석하고 나서야 혜은이 유괴 및 살인 사건에 얼마나 긴밀하게 얽혀있었는지 훤히 드러났다. 그는 천재 아이 프로젝트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을 은선(서재희 분)부터 만나러 갔다. 하지만 최원장의 연구와 유괴 사건에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은선은 말을 아꼈다. 그런 가운데 상윤에게는 유괴 사건 수사에 혼선을 유발했다는 이유로 정직 1개월, 감봉 3개월의 징계 처분을 받았다.

담담히 받아들이고 물러나는 듯했지만, 상윤은 동료 형사들도 모르게 혜은과 철원(김상호 분)의 만남을 주선했다. 그는 경찰 내부에 스파이가 있다는 명준의 귀띔에 막내 주혁(이도환 분)에게 감청기 대여를 부탁했다. 그리고 구치소 접견실에 마주한 혜은과 철원 모르게 감청 장치를 설치했다. 혜은은 철원에게 미안하다며 울었지만, “둘이 있으니까 솔직히 말해봐”라며 최원장 자택 금고가 비어 있었다는 한마디에 미묘한 표정 변화를 보였다. 그러나 때마침 혜은이 감청기 불빛을 발견했고, 상윤도 공식 업무 중이 아님을 들켜 접견은 중단됐다.명준과 로희는 각자 위기에 놓였다. 명준은 최원장 자택 CCTV 영상을 통해 혜은이 유괴 전 그를 만난 사실을 알게 돼 혼란스러웠고, 로희는 제이든(강영석 분) 일당에게 납치 후 감금된 상태였다. 오갈 데 없어진 명준은 은선을 만나러 갔다가 의문의 남자가 그를 해치려는 것을 막았다. 은선이 투자금 회수를 거절하자 분노한 제이든의 무자비한 보복이었다. 명준과 은선은 그 남자에게 온 ‘속초 선착장’으로 오라는 연락에 로희를 찾으러 가기 위해 나섰다. 바로 그때 상윤이 병원을 찾으며 명준과의 추격전이 다시 펼쳐졌다.

방송 말미에는 밥도 잠도 거부하던 로희가 호영에게 “가기 전에 꼭 하나 먹고 싶은 게 있어”라며 ‘새우볶음밥’을 준비해 달라고 부탁했다. 앞서 로희가 새우로 인한 알레르기 쇼크를 일으킨 바 있기에, 그의 의중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무엇보다 혜은과 제이든의 강렬한 첫 만남 엔딩도 눈길을 끌었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혜은의 변신과 함께 한층 더 서늘하고 신비로운 눈빛이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기대케 했다. 과연 그가 왜 최진태 원장을 만난 것인지, 철원과의 접견 중 보였던 모호한 반응은 무엇인지, 접점이라고는 없는 제이든과의 만남이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된다.

‘유괴의 날’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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