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집행부 내홍을 앓는 등 여러 모로 어려운 상황 속 진행됐다. 여기에 한국 영화를 비롯해 영화 부문 출품작 편수가 떨어지고, OTT 시리즈가 여러 편 초청되면서 영화제가 'OTT 잔치'로 변질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흘러나왔다.
그러나 이 속에서도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깊은 국내 배우들과 한국을 사랑하는 해외 영화 배우들의 내한으로 영화제 곳곳에서 풍성한 시간들이 꾸려졌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한 배우는 호스트를 맡은 송강호였다. 송강호는 집행부 부재로 위기를 맞은 이번 영화제를 위해 호스트를 맡아 국내외 배우, 감독, 관계자들을 환대했다. 글로벌 영화계에서도 굵직한 존재감을 가진 송강호는 레드카펫을 지나는 많은 손님들에게 따뜻한 인상을 전하며 전면에서 활약했다. 윤여정과 송중기, 한효주는 스페셜 토크 프로그램인 액터스 하우스에 나서며 관객들과 가까이서 눈을 맞췄다. 자신의 영화 대표작을 비롯해 영화 속 알려지지 않은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전하며 진솔한 이야기를 꺼내놓은 이들은 이번 영화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오스카 수상이 족쇄가 됐다"는 윤여정은 삶의 철학을 나누며 생각할 거리를 전했다. 송중기는 스피드 스케이트 선수 시절부터 한 아이의 아빠가 된 현재까지 자신의 이야기를 숨김 없이 꺼내놨다. 한효주는 소탈한 매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기도.
영화제에서는 윤여정에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의 영광을 안긴 영화 '미나리'가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 섹션에서 상영됐다. 또, 송중기의 '화란', 한효주의 '독전2'가 국내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주윤발과 판빙빙은 남다른 한국 사랑을 외치며 내한해 영화제를 빛냈다.
이번 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의 영예를 누린 주윤발은 레드카펫부터 기자회견, 오픈토크 등 여러 행사를 통해 '따거의 품격'을 물씬 풍겼다. 성숙한 태도와 밝은 미소로 레드카펫을 밟았고, 기자회견에서는 사망설, 8100억 기부 등에 대해 유쾌하게 반응하면서도 유의미한 삶의 철학을 공유했다. 주윤발은 발길 닿는 곳마다 만나는 팬들을 친절하고 편안하게 대하며 톱스타로서 진정한 미덕을 보여줬다. 이번 영화제는 주윤발의 신작 '원 모어 찬스'(2023)를 비롯해 '영웅본색'(1986) '와호장룡'(2000) 등 3편의 영화를 특별기획해 관객들에 선보였다.
또, 판빙빙은 영화 '녹야'(감독 한슈아이)를 통해 영화제에 초청됐다. 탈세 혐의로 최근 몇 년간 활동이 없었던 그는 예민할 수 있는 질문에도 자신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전하며 취재진과 소통했다. 더불어 평소 눈여겨 보던 이주영을 '녹야'에 캐스팅하기 위해 사랑 고백하는 마음으로 손편지를 썼던 당시를 세세하게 털어놓기도. 특히, 판빙빙과 이주영은 "사랑해요", "워 아이 니"를 주고받으며 애틋한 동료애를 선보여 현장을 훈훈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밖에도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 섹션을 통해 내한한 정이삭 감독, 저스틴 전 감독, 배우 존 조와 스티븐 연이 자리해 할리우드에서 활약하는 재미교포 영화인들의 이야기와 글로벌 영화계에서 한국 콘텐츠의 위상을 전해 인상을 안겼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주목할 만한 새로운 영화의 출연이 적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지만, 영화를 사랑하는 국내외 영화인들이 발벗고 나서 그 공백을 메웠다. 관객들에게는 가까이서 소통하는 즐거움이 컸을 것이라는 평가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그러나 이 속에서도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깊은 국내 배우들과 한국을 사랑하는 해외 영화 배우들의 내한으로 영화제 곳곳에서 풍성한 시간들이 꾸려졌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한 배우는 호스트를 맡은 송강호였다. 송강호는 집행부 부재로 위기를 맞은 이번 영화제를 위해 호스트를 맡아 국내외 배우, 감독, 관계자들을 환대했다. 글로벌 영화계에서도 굵직한 존재감을 가진 송강호는 레드카펫을 지나는 많은 손님들에게 따뜻한 인상을 전하며 전면에서 활약했다. 윤여정과 송중기, 한효주는 스페셜 토크 프로그램인 액터스 하우스에 나서며 관객들과 가까이서 눈을 맞췄다. 자신의 영화 대표작을 비롯해 영화 속 알려지지 않은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전하며 진솔한 이야기를 꺼내놓은 이들은 이번 영화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오스카 수상이 족쇄가 됐다"는 윤여정은 삶의 철학을 나누며 생각할 거리를 전했다. 송중기는 스피드 스케이트 선수 시절부터 한 아이의 아빠가 된 현재까지 자신의 이야기를 숨김 없이 꺼내놨다. 한효주는 소탈한 매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기도.
영화제에서는 윤여정에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의 영광을 안긴 영화 '미나리'가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 섹션에서 상영됐다. 또, 송중기의 '화란', 한효주의 '독전2'가 국내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주윤발과 판빙빙은 남다른 한국 사랑을 외치며 내한해 영화제를 빛냈다.
이번 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의 영예를 누린 주윤발은 레드카펫부터 기자회견, 오픈토크 등 여러 행사를 통해 '따거의 품격'을 물씬 풍겼다. 성숙한 태도와 밝은 미소로 레드카펫을 밟았고, 기자회견에서는 사망설, 8100억 기부 등에 대해 유쾌하게 반응하면서도 유의미한 삶의 철학을 공유했다. 주윤발은 발길 닿는 곳마다 만나는 팬들을 친절하고 편안하게 대하며 톱스타로서 진정한 미덕을 보여줬다. 이번 영화제는 주윤발의 신작 '원 모어 찬스'(2023)를 비롯해 '영웅본색'(1986) '와호장룡'(2000) 등 3편의 영화를 특별기획해 관객들에 선보였다.
또, 판빙빙은 영화 '녹야'(감독 한슈아이)를 통해 영화제에 초청됐다. 탈세 혐의로 최근 몇 년간 활동이 없었던 그는 예민할 수 있는 질문에도 자신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전하며 취재진과 소통했다. 더불어 평소 눈여겨 보던 이주영을 '녹야'에 캐스팅하기 위해 사랑 고백하는 마음으로 손편지를 썼던 당시를 세세하게 털어놓기도. 특히, 판빙빙과 이주영은 "사랑해요", "워 아이 니"를 주고받으며 애틋한 동료애를 선보여 현장을 훈훈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밖에도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 섹션을 통해 내한한 정이삭 감독, 저스틴 전 감독, 배우 존 조와 스티븐 연이 자리해 할리우드에서 활약하는 재미교포 영화인들의 이야기와 글로벌 영화계에서 한국 콘텐츠의 위상을 전해 인상을 안겼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주목할 만한 새로운 영화의 출연이 적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지만, 영화를 사랑하는 국내외 영화인들이 발벗고 나서 그 공백을 메웠다. 관객들에게는 가까이서 소통하는 즐거움이 컸을 것이라는 평가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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