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혜연이 가족들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했다.
10월 10일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트로트 가수이자 4남매 엄마 김혜연이 게스트로 출연했다.이날 김혜연은 "가끔 나도 모르게 터질 때가 있다. 나 자신은 없는 것 같다. 나름대로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했는데 자녀들이 '엄마 다녀왔어?' 말 한마디가 없다. 나를 ATM으로 아는 것 같다. 돈 벌어오는 기계로 생각한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김혜연은 "저희 남편도 행사비에 관심이 없었다. 근데 요즘 들어 '행사야? 방송이야?'라고 묻는다. 페이가 다르기 때문"이라며 "혼자 울컥해서 울 때가 많다. 저만 좋자고 무대에 선 게 아니다. 자괴감에 어느 순간 한계가 왔다. 워킹맘이 아닌 가수 김혜연으로 혼자 산다면 편하게 살았을 것 같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혜연의 첫째 딸은 골프 선수, 둘째 딸은 뉴욕대 입학 예정, 셋째 아들과 넷째 아들은 농구선수로 활동 중이었다. 김혜연은 학비에 대해 "골프는 1년에 1억 원 이상이다. 둘째 딸 역시 미국에 가면 꽤 많이 들 것 같다. 셋째와 넷째는 개인적으로 트레이닝과 레슨을 받아야 하는데 만만치가 않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 달 고정 생활비가 생각보다 큰 금액이다 보니 돈을 좇을 수밖에 없었다. 가족 여행을 갔어도 행사가 들어오면 일하러 갔다. 저희 아이들은 입학식이나 운동회 때 참석하지 않았다고 서운해한다. 그럴 때 제가 못 가면 후배들을 보내기도 했는데 아이들이 제 마음을 알아주지 않더라"고 덧붙였다.
또 김혜연은 시어머니가 모든 육아를 책임졌다는 오해에 대해 "물론 시어머니가 안 계셨으면 저는 이 자리에 없다. 근데 아이들 음식, 학원, 스케줄 등 모든 것들을 제가 챙겼다. 시어머니에 대한 감사함이 컸다가도 '아이들을 낳기만 한 엄마'라는 말을 들으면 속으로 '무슨 시어머니가 다 키워줘'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못된 며느리가 된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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