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
한준희·권민주 역 전여빈 인터뷰
한준희·권민주 역 전여빈 인터뷰
배우 전여빈이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를 통해 1인 2역을 소화한 소감을 밝혔다.
전여빈은 12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나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앞서 8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된 '너의 시간 속으로'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던 준희(전여빈 역)가 운명처럼 1998년으로 타임슬립 해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안효섭 역)과 친구 인규(강훈 역)를 만나고 겪게 되는 미스터리 로맨스.
대만 드라마 '상견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드라마 '나의 나라', '그냥 사랑하는 사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등의 김진원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날 기준 '너의 시간 속으로'는 대한민국 '오늘의 TOP 10' 1위를 유지했다.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너의 시간 속으로'는 넷플릭스 TV 시리즈 부문 8위, 한국 포함 43개국에서 '오늘의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극 중 전여빈은 한준희와 권민주를 연기, 1인 2역을 선보였다. 한준희는 10년 넘게 자신만을 바라봐 주던 남자친구 연준을 사고로 잃었다. 뼈아픈 후회와 그리움에 힘들어하던 중 사진, 카세트테이프를 받고 1998년으로 시간 여행하게 된다. 민주는 시헌을 짝사랑하고 있다. 알바하던 레코드숍에 찾아온 시헌과 마치 꿈처럼 가까워지지만 갑작스러운 교통사고와 마주한다.
'너의 시간 속으로' 속에서 교복을 입은 전여빈. 그는 "교복을 테스트하려고 정말 많이 입었다. 의상 팀에서 교복을 많이 준비해 주셨다. 그런데 아무래도 어색하더라. 어색해서 한편으로는 '이것이 가능한 일인가?'라는 의문을 품기도 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난 할 수 있어, 내가 날 믿어줘야 하는 마음'으로 했다. 동시에 효섭, 훈이도 교복을 피팅 같이했다. 또 셋이 모여 있으니까 나름 어울리더라. 우리끼리 새로운 세계를 만들자고 하면서 임했다"라고 밝혔다.
전여빈은 1인 2역을 소화했다. 그는 "배우라는 일을 잘 해내고 싶은 사람으로서, 배우가 되고 싶은 사람의 본능에는 무언가를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큰 사람들이 이 직업을 선택할 거라고 생각한다. 자기 안의 감성 등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사람이 선택하는 직업이 배우라고 생각한다. 저 역시 그런 사람이다"라고 설명했다.또한 "1인 2역 자체는 마땅히 수행하고 싶었던 과제였다. 촬영하는데 마냥 쉽지는 않았다. 잘 만들어진 원작이 있었다. 준희와 그리고 민주가 극명한 온도 차이가 있었다. 이 사람을 표현할 수 있는 좋은 온도가 있었기 때문에 글에 최대한 집중하면서 구체적으로 상상하면서 한 신, 한 신 만들어 나가고자 했다. 그런데도 순간순간 어려웠어서 김진원 감독님한테 계속 어떻게 생각하는지 지금 찍은 신에 대해 여쭤봤다. 저 스스로 객관적으로 확인이 안 될 수 있지 않나. 함께 해주는 매니저님, 스태프들 의견을 체크하려고 했다"라고 했다.
전여빈은 "사람들이 후반의 민주가 보기 어렵다고 하는 반응도 있었다. 감독님이 염려하는 반응 중 하나가 민주가 너무 미워 보일까 봐, 민주도 그렇고 준희도 그렇고 민주가 불쌍해지면 불쌍해질수록 민주의 몸에 잠깐 들어온 준희가 미워 보일 수 있기도 하고 혹은 준희가 준희로서 사랑스러울 때는 사람들이 민주한테 예전 민주처럼 돌아가면 안돼하는 그 모습이 어글리하게 남겨질까 봐 염려하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 몸으로 들어오게 된 뒤 민주가 다시 더 곱절로 절망을 겪게 되지 않나. 시간의 방에서 지켜보았으니까, 그때 정서상 변곡점을 둬야겠다고 생각. 자기 몸으로 돌아왔을 때 그동안 알지 못했던 자신의 욕망이라든가 어떤 결핍, 어떻게 채우고자 하는지 그 표현을 정말 잘 드러내고 싶었다. 눈빛만 아니라 남들이 보기에도 준희는 파란색이라면 다시 돌아온 민주는 검은색이었던 거 같은데 빨간색인 거 같아. 시각, 온도 적으로 다르게 느껴졌으면 하는 상상을 하면서 연기했다"라고 덧붙였다.
전여빈은 준희와 민주를 연기해야 했기에 준희의 시선 혹은 민주의 시선에서 본인 모습을 보면서 연기를 해야했다. 그는 "플레이 해서 받아쳐야 했다. 주고 받는 것처럼 호흡이 왔다 갔다 하지 않나. 그런데 걔는 걔대로 이야기 한다. 얘가 언제 말이 끝이 날까, 무서워서 잔뜩 긴장했다. 그래서 김진원 감독님한테 부탁드렸다. 미리 연기를 해놓은 제 모습을 대답을 하면 쫓기는 기분이 든다. 스태프에게 건조하게라도 대사를 쳐달라고 하면 허공을 보고 상상하겠다고 연기를 진행했다. 그림 앞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해보고 싶다. 촬영하다가 혼자 주저 앉아서 한숨 내뱉고 다시 으쌰으쌰하고 촬영 이어나갔다. 촬영 스태프들과 감독님들이 정말 도와주셨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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