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엄마 김서아가 착한 사람 증후군으로 인해 아이 아빠에게 양육비를 청구하지 못하는 스스로 모습에 끝내 오열했다.
6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이하 고딩엄빠4)' 7회에서는 21세에 엄마가 된 청소년 엄마 김서아가 출연, 남편과 이혼해 세 살 된 아들을 홀로 키우는 싱글맘으로서 씩씩한 일상을 비롯해 "너무 힘들어서 가끔은 아들도 원망했다"라는 솔직한 속내를 토해냈다. 이날 방송은 2.4%(닐슨코리아 유료 방송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김서아가 청소년 엄마가 된 사연이 재연드라마로 펼쳐졌다. 결별의 상처를 새로운 남자친구로 치유하게 된 김서아는 연애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남자친구 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혼인신고를 하게 됐지만, 김서아는 "혼인신고 후 남편이 임산부인 나에게 자기관리를 종용하는 등, 연애 때의 자상한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라며 "외식하는 돈도 아까워하는 것은 물론, 생활비도 주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더욱이 휴대폰 판매원이었던 남편은 김서아의 명의를 몰래 빌려 휴대폰을 개통, 허락 없이 개통한 휴대폰의 빚이 400만 원까지 쌓이게 됐다.
이에 만삭까지 생활비를 벌었던 김서아는 남편이 직장 동료에게 자신을 험담하는 메시지를 우연히 보게 된 뒤 충격에 빠졌다. 그러나 아이를 생각해서 최선을 다해 결혼생활을 유지하던 시점에 또 한 번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됐고, 남편이 목도 못 가누는 아이의 멱살을 잡고 분유를 먹이는 모습을 보고 분노가 폭발해 친정으로 들어가게 됐다. 김서아는 "부부의 갈등을 보다 못한 친정아버지가 일주일 후 관계를 중재하려고 나섰지만, 남편은 이마저도 매몰차게 거절했다"라며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 위경련으로 쓰러졌지만, 그날 이후로도 남편의 얼굴을 볼 수 없었을뿐더러 통화로 이혼을 요구했다"라고 밝혀 모두의 뒷목을 잡게 했다.
김서아가 직접 스튜디오에 등장했다. 이 자리에서 김서아는 "'분유 사건' 이후 남편과 5개월가량 별거한 뒤 2021년 5월 협의 이혼했다"라고 밝힌 뒤, 세 살 아들과 함께하는 싱글맘의 일상을 공개했다. 장난꾸러기 아들이 쉴 새 없이 사고를 치는 집에서는 둘째의 흔적이 보이지 않았는데, 김서아는 "둘째는 별거 기간 도중 하늘나라에 갔다"라며 아팠던 속내를 털어놨다. 아들을 등원시킨 후 김서아는 커피숍으로 향해 아르바이트에 나섰다. "얼마 전까지 반려동물 장례지도사로 활동하다,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게 싫어서 그만두게 됐다"라는 김서아는 한 달 사이 적자에 가까워진 경제 상황으로 인해 고민에 빠져 있었다.
그런데 김서아의 퇴근길,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졌다. 전단 아르바이트 중인 할머니에게 전단을 뭉텅이로 건네받고, 노점에서 채소를 파는 할머니의 야채를 싹쓸이 쇼핑해 "지나친 오지랖"이라는 쓴소리가 쏟아진 것. 이에 "친구들이 자신을 호구라고 부른다"라고 쿨 인정한 김서아는 전 재산인 20만 8천 원 중 20만 원을 친구에게 빌려주는 모습까지 보였다. 결국 인교진은 "오지랖 병도 이 정도면 중환자"라며 탄식을 금하지 못했다.
김서아의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이혼 당시 법원에서 내가 다른 서류를 쓰는 사이, 전 남편이 양육비 합의서를 몰래 수정했다"라며 "판결문이 발표되고 나서야 월 30만 원으로 약속했던 양육비가 월 20만 원으로 축소된 걸 알게 됐다"라고 밝힌 것. 더욱이 "약속된 20만 원조차 현재 월 7만 원 정도만 받고 있어, 460만 원 정도가 미지급된 상황"이라는 말에 이인철 변호사는 "면피성 지급"이라고 분노했다. 심지어 결혼 당시 남편이 자신의 명의를 몰래 빌려서 발생한 대출과 함께, 생활비를 쓰며 생긴 빚도 갚고 있다고. 그런데도 전 남편에게 따지지도 못했다는 김서아의 이야기에 조영은 심리상담사는 "전형적인 착한 사람 증후군"이라고 진단했다.
그날 밤 김서아는 아들을 재운 뒤 깊은 생각에 잠겼다. 받지 못하는 양육비에 관해 답답함을 호소하다 결국 용기를 내 전남편에게 전화를 건 것. 그러나 연결된 통화에서 말을 더듬으며 우왕좌왕하던 김서아는 결국 본론을 꺼내지 못한 채 소득 없이 통화를 종료했다. 직후 김서아는 "아이 아빠한테 양육비도 요구하지 못하는 내가 한심하다"라는 말과 함께 온몸을 떨었고, "혼자서도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너무 힘들어서 가끔은 아이도 원망했다"라며 오열했다.
영상이 끝난 후, 서장훈은 "이렇게 계속 살면 나중에 아들에게 정말 미안해질 일이 생긴다. 스스로 바뀌어야 한다"라는 조언을 건넸다. 이인철 변호사는 "목숨 같은 양육비에 관해 무보수로 법률적 도움을 약속한다"면서도 "단, 조건이 있다. 지금까지 살아온 습관과 행동을 바꿔야만 도움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미선은 김서아에게 "이런저런 조언은 하지 않겠다. 다 잘 될 거야, 앞으로 좋은 날이 꼭 올 거야"라며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넸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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