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서정희의 딸 서동주가 처음엔 엄마를 이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2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는 방송인 서정희와 그의 딸 서동주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서정희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절제했다. 제가 신앙의 힘으로 이겨냈다. 이 과정을 정말 아름다운 가정, 부러워하거나 감동하거나 멘토 역할까지 할 수 있지 않을까 긍정적인 마음으로 결혼 생활을 유지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상간녀가 연락이 오고 그러는 과정에서 제가 충격을 받았다. 그때 저는 소망이 딱 하나였다. 요구한 게 하나다. 울면서 그냥 미안하다고 사과 한마디만 해달라고 했다. 미안하다고 한마디만 하면 나는 다시 살고 싶었다. 그런데 미안하다는 말을 안 하니까 미치겠더라. 그 한마디를 듣고 싶은데 안 하더라"고 덧붙였다.서정희는 "결국은 가정폭력 사건까지 났다. 경찰들이 현장에 바로 와서 접근 금지하면서 여자 경찰과 병원으로 이동했다. 그 당시에 38.5kg였다. 청바지가 너덜너덜 다 찢어졌다"라고 털어놓았다. 경찰은 서정희에게 갑이라고 했다고. 하지만 서정희는 "안 돼요. 무슨 소리예요. 최저 2주면 괜찮다. 하나도 안 아프다고 울면서 퇴원시켜달라고 했다"라면서 가정폭력과 관련해 수습할 생각뿐이었다고 했다.
서정희는 "또 경찰들이 왔는데 그때 남편한테 전화가 왔다. 전화를 잘 받아야 하니까 목소리도 가다듬었다. 그런데 갑자기 욕설과 함께 안경 내놓으라고 하더라. 다 찾아놨다고 했다. 어디 장소를 알려주더니 거기로 보내라고 하더라. 링거를 다 뽑고 가려고 했다. 경찰관의 동행하에 집으로 갔다. 짐을 예쁘게 다 싸서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알고 보니 서정희에게 짐을 받은 고 서세원은 상간녀에게 가는 것이었다고.
서동주는 "저는 따로 떨어져 독립적으로 해외에서 생활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한 엄마를 쉽게 이해할 수 없더라. 제가 들으면 너무 화가 나고 무조건 떠났어야지 싶더라. 처음에는 저도 화도 냈다. '미친 거 아니야? 정신 차려. 남들은 이걸 더 욕해'라고 했다. 이런 상황이 있었는데 엄마가 받아주고 용서하면 수많은 고통을 받고 사는 여성들은 엄마를 보고 뭘 느끼겠냐고 했다. 그렇게 살아야 한다면서 울분을 토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엄마를 한 여성으로 보고 이해하려고 했다. 만 19에 이럴 때 누군가를 만나서 그 당시에 엄마는 아빠가 없이 컸다.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서 첫 남성의 보호를 받은 것이 아빠였다. 어떻게 보면 아빠의 말이 남편이자 남자친구이자 또 아버지의 말이었을 수도 있다. 엄마는 아빠를 기다리고 이러는 게 여자로서 남자를 기다렸다기보다 제가 느끼기에는 딸이 아빠를 기다리듯이 부모님을 기다리는 마음이 아닐까 그런 생각도 했다"라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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