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엘이 격정 멜로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1일 방송된 TV CHOSUN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는 배우 이엘이 출연했다.허영만과 이엘은 30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양주의 터줏대감을 찾았다. 시원한 마장호수의 풍광과 정겨운 텃밭이 손님을 맞이하는 이 식당에서는 고추부터 가지, 호박, 당근 등 직접 재배한 싱싱한 채소들로 그날그날 밥상을 차린다고 한다. 주문 즉시 양념해서 나오는 한우 숯불 불고기부터 직접 담근 어된장으로 만든 우거지 된장찌개까지, 사장님의 정감 넘치는 시골 밥상에 두 식객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엘은 "어릴 때부터 숟가락을 들고 목 빠지게 기다렸던 요리가 있는데 '홍어찜'이다"라고 전말했다. '먹방 DNA'를 처음 일깨운 건 경상도 출신 부모님의 입맛이라고도 한다. 이엘의 재료 식별 능력과 날카로운 혀의 감각에 허영만도 깜짝 놀랐다.
어느덧 데뷔 15년 차 배우지만 이엘은 무명 시절만 10년이었다고 고백한다. 이엘은 "무명이 길었다. 거의 10년 정도였다"라며 "제가 특이하게 생겼지 않나"라고 말했다. 서구적인 외모와 중저음의 목소리를 가진 이엘은 오디션을 보러 간 자리에서 감독에게 "'널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셨다. 또 목소리가 저음이라 얼굴과 목소리가 안 맞는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엘은 성형수술까지 고민할 정도로 슬럼프가 길었다고 한다.
허영만은 "'백반기행' 나왔으면 고생 끝난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엘은 "맞다. 여기 아무나 못 나오는 데지 않나"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손)석구보다 먼저 나왔어야 했는데 그건 좀 아쉽다"고 농담했다.
이엘은 데뷔 후 트렌스젠더 역부터 삼신할매, 스토커, 화류계 마담까지 다양한 역할을 연기했다. 그런 이엘은 "진한 어른 멜로. 예전 말로 격정 멜로를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허영만은 "상대역은 누구와 해보고 싶나. 손석구?"라고 물었다. 이엘은 "손석구 빼고 다 괜찮다. 석구와 이미 결혼해보고 이혼해보고 재결합까지 다 해봤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엘은 이미 드라마 '최고의 이혼', '나의 해방일지' 두 작품에서 손석구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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