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아 "日 원전수 방류, 지옥" 불안 심리 확산
정부, 안전 관리…피해 최소화 위해 3500억원 투입
광우병 괴담 이어 오염수 괴담, 사실 부족한 문제제기
정부, 안전 관리…피해 최소화 위해 3500억원 투입
광우병 괴담 이어 오염수 괴담, 사실 부족한 문제제기
《윤준호의 불쏘시개》
연예계 전반의 이슈에 대해 파헤쳐 봅니다. 논란과 이슈의 원인은 무엇인지, 엔터 업계의 목소리는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밴드 자우림 김윤아(50)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 비판했다. 해당 사안에 대한 대중의 공포도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연예인은 공인으로 영향력이 높다. 불특정 다수에게 보여지는 만큼, 언행에 따른 영향력을 생각해야 한다는 지적이 따르고 있다. 김윤아는 지난 24일 자신의 SNS에 'RIP 地球(지구)'라고 적힌 이미지와 함께 올린 글에서 "며칠 전부터 나는 분노에 휩싸여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블레이드 러너(1982년 제작된 SF영화 '블레이드 러너' 배경은 2019년) +4년에 영화적 디스토피아가 현실이 되기 시작한다. 방사능비가 그치지 않아 빛도 들지 않는 영화 속 LA의 풍경"이라며 해당 작품 속 살풍경에 빗대어 이날 이뤄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성토했다.
김윤아는 끝으로 "오늘 같은 날 지옥에 대해 생각한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일본 정부는 같은 날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개시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운영회사인 도쿄전력이 일본 정부의 지난 22일 방류 결정에 따라 사전 작업을 거쳐 수조에 보관하던 오염수를 오후 1시께부터 방출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2021년 4월 스가 요시히데 당시 총리가 오염수 처분 방식으로 해양 방류를 결정한 지 2년 4개월 만이다. 또한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약 12년 반 만이다.
한국 정부는 근접 국가의 오염수 방류의 대응 방식에 대해 여러 논의를 해왔다. 결과적으로 국내 수산업계의 타격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정부는 총 3500억 원 상당의 예산을 집행할 예정이다.관련 부처인 해양수산부는 방사능 검사 체계를 강화하고 위판장에서 유통되는 수산물에 대한 시료를 매일 채취, 방사능 검사기관에 검사의뢰, 검사 후 이상이 없을 때 위판을 허용하는 등 안전 관리에 힘쓰고 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역시 최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서 수산 현장뿐만 아니라 소비자 여러분도 걱정과 염려를 크게 하시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다만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추측과 의혹 제기가 계속되고 있다. 국민들께서 근거 없는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겠다"며 강조한 바 있다.
정부 차원의 안전성 검사와 그 수치에 대한 결과가 계속해서 발표되고 있다. 과학적 근거가 뒷바탕 됐지만, 불안한 시선은 여전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난 5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에 대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최종 보고서를 내놨음에도 정치적 문제제기는 계속됐다. 그 영향으로 수많은 어업 종사자들이 고통받고 있는 현실이다. 그 싸움에 연예인이 거들고 나서는 건 또 다른 문제다. '디스토피아'까지 동원한 감정적 언어 앞에서 대중들은 또 다시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자우림이 어떤 정치적 성향을 가졌는지, 평소 그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는지와는 별도의 문제다. 누군가의 생계가 걸려있는 문제에 대한 감정적 언어 사용은 그 자체로 또 다른 폭력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사례는 2008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당시 '광우병 논란'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광우병 시위에서 연예인들은 MBC, KBS와 함께 국민 선동에 앞장섰다. 서옥식 대한언론인회 부회장이 지난 4월 발표한 광우병 연예인 40명 명단도 있다. 15년이 지났지만, 미국산 소고기를 먹고 광우병에 걸렸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106일간의 광우병 시위로 3조7513억원의 사회·경제적 손실, 국민 분열을 일으킨 사건의 결과다.
광우병 선동에 동조했던 연예인들은 지금까지 그로 인해 조롱을 당하고 있다. 김윤아는 가수로서 사랑받은 연예인이다. 팬들은 그녀의 노래를 사랑하지, 그녀가 꿈꾸는 '유토피아'에 동조하는 건 아니다. 광우병 사례처럼 흑역사를 스스로 만든 것은 아닌지 돌이켜 볼 때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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