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의 인서트》
공개 코미디 '개그콘서트', 3년 만에 부활
오는 11월 5일, '개그콘서트' 후속 첫 방송
생활고로 무대 떠난 개그맨들 컴백하나
/사진제공=KBS, tvN


《강민경의 인서트》
드라마 속 중요 장면을 확대하는 인서트처럼,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방송가 이슈를 조명합니다. 입체적 시각으로 화젯거리의 앞과 뒤를 세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KBS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가 3년 만에 부활한다. 무대가 없어지자 생활고를 고백했던 개그맨들은 아르바이트, 유튜브 등 생계를 위해 다양한 일을 찾아나서기 시작했다. '개그콘서트'가 부활을 선언한 가운데, 무대를 떠났던 개그맨들은 돌아올까.

4일 KBS 측은 "오는 11월 5일 '개그콘서트' 후속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2'(가제)가 처음 방송된다"라고 밝혔다. 앞서 KBS 측은 올해 5월부터 크루 공개 모집을 시작했다. KBS에 따르면 11월 5일 '개그콘서트2'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 25분에 방영할 계획.'개그콘서트'는 1999년 9월 4일 첫 방송을 시작한 뒤 21년간 신인 개그맨의 등용문으로 불리며 일요일 밤 마지막을 장식했다. 하지만 2020년 5월 14일 잠정 휴식기를 발표했다. 같은 해 6월 29일 1050회를 끝으로 폐지했다. 시청률 역시 과거 30%가 넘었지만, 시대 흐름에 따라 점차 낮아졌다. 마지막 회인 1050회는 3%를 기록했다.

김준호 /사진=텐아시아 DB


'개그콘서트' 폐지 이후 설 자리를 잃은 개그맨들이 무대를 떠나기 시작했다. 김용명, 이상호, 이상민, 김수영, 박은영, 송준석, 배정근, 김두현 등은 생활고를 고백하기도 했다. 이들은 유튜브로,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하는 등 생업을 위해 다른 일을 선택했다. KBS 공채 개그맨 출신 이수근도 "방송국도 그러면 안 됐다. 어떻게 코미디를 없애냐?"라면서 안타까워하기도 했다.'개그콘서트' 종영 이후 공개 코미디의 명맥을 잇기 위해 김준호를 앞세워 '개승자'를 론칭했다. 김준호는 '개그콘서트' 폐지와 관련해 "콘텐츠 환경의 변화를 빠르게 따르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실제로 숏폼 플랫폼을 활용한 스핀오프 필요성이 제기됐었지만, 실현되지 못했다"라고 말하기도.

또한 김준호는 "'개그콘서트'의 장점은 주말 저녁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코미디라는 점이다. 요즘 등장하는 숏폼 콘텐츠는 개인의 소비에서 끝날 뿐 가족의 대화를 끌어내지 못한다는 점이 아쉽다"라고 했다. 개그는 개그일 뿐이라고 하지만, 여성과 노인 등 약자들을 소재로 삼는 경우가 많았다. 김준호 역시 달라진 인권 감수성을 언급하며 "저 또한 고민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사진=텐아시아 DB
하지만 '개승자'도 긴 역사를 가지지 못했다. '개승자'는 첫 회 최고 5%의 시청률을 기록, 16회로 막을 내렸다. '개그콘서트'가 과거 폐지됐던 이유 중에는 식상한 개그, 외모 비하, 조롱 논란 등도 포함됐다. 리얼리티가 강조되는 관찰 예능 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콩트로 짜인 개그에 대한 관심도가 줄었다.

그렇게 공개 코미디는 점차 설 자리를 잃었다. 물론 tvN에서 2011년 9월부터 '코미디빅리그'를 선보였지만, 9월 13일 방송 이후 새로운 포맷과 소재 개발을 위해 휴지기를 가진다. '코미디빅리그' 역시 시청률 1%를 벗어나지 못했다.

KBS는 "전 국민의 '웃을 일'을 위해 야심 차게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은 후 웃음이 있어야 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 웃음에는 '건강한'이라는 수식어가 포함됐다. 조롱, 논란 등이 없는 개그를 선보일 수 있을까. 특히 생계를 위해 무대를 떠났던 개그맨들은 안정된 생활을 제쳐두고 개그 무대로 다시 돌아올지 궁금해진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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