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체육회' 전현무, 허재./사진제공=TV조선


허재가 2달 만에 예능으로 초고속 복귀했다. '조선체육회' 이승훈 CP는 "첫 촬영은 2월부터 시작했다. 사전 제작만 6개월 걸렸다. 찍어 놓은 것만 8회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4일 TV조선 새 예능 '조선체육회'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행사에는 전현무, 허재, 김병현, 이천수, 조정식, 이승훈CP가 참석했다. '조선체육회'는 오는 9월 개막하는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중계를 확정한 TV조선이 선보이는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 현역 시절 사고 좀 쳤던 전설의 스타들이 모여 국가대항전 해설, 취재, 홍보, 응원 등의 업무를 펼친다.

'조선체육회' 단체./사진제공=TV조선


이승훈 CP는 "부제가 있다. 스포츠 모든 순간이다. 대한민국에 있는 스포츠의 모든 순간을 함께하고자 만들었다. 스포츠를 좀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체육회'는 고정 요일에 촬영을 한 적이 없다. 지방도 많이 가고, 스포츠 행사 때마다 따라가다보니"라고 설명했다.

스포츠 예능국장으로 돌아온 전현무는 방송인 경력 최초로 스포츠 중계에 도전한다. 전현무는 "아시안 게임이 생각보다 많이들 주목을 안한다. 눈여겨볼 태극전사들이 있는데 예능이 아니면 주목하기가 쉽지 않다. 미약하나마 좀더 재밌게 접근하면 좀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을까 싶다"며 "개인적으로 TV조선은 처음이다. 프리랜서 한지가 11년차인데 이제야 오게 됐다"고 밝혔다.

'조선체육회' 전현무./사진제공=TV조선
전현무의 첫 직장은 조선일보로, 2003년에 입사했다가 일주일 만에 퇴사한 바 있다. 20년 만에 다시 돌아온 전현무는 "조선일보에 입사하자마자 회사 설명 듣고 바로 나갔다. 영상에 대한 욕심이 커서 종이 매체를 포기했다"며 "어차피 만날 운명이었나보다. 20년 만에 왔는데 변함이 없다. 멀리 돌아서 온 거다. 20년 뒤에 각자 성장해서 만난 게 더 짜릿한 것 같다. 20년 전에 뽑아준 것에 대한 보은의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현무는 첫 호흡을 맞추는 이천수에 대해 "처음에는 조금 걱정했다. 월드컵 때 응원했던 스타의 이미지만 있었고, 돌출 행동이 많은 분이라 알고 있어서 동생임에도 부담스러웠다. 통제가 안되면 어쩌나 싶었는데 너무 예의 바르고 인간적이다. 나이를 먹긴 먹었나보다 느낄 정도로 차분했다. 그러면서도 에너지가 넘치더라. 걱정은 기우였다. 단점은 자기애가 너무 강해서 자기 미담을 반복한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선체육회' 허재./사진제공=TV조선
'조선체육회'는 데이원 사태로 농구계에서 영구 퇴출당한 허재의 복귀작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허재는 지난 6월 한국농구연맹(KBL)으로부터 사상 초유의 리그 퇴출 철퇴를 맞았다. 지난해 8월 오리온 구단을 인수한 데이원은 허재를 앞세워 구단을 창단했지만, KBL 회원사 가입비 체불, 고양 오리온 인수 대금 미지급, 구단 운영 자금 부족 등 자금난에 시달렸다.

허재는 데이원의 얼굴이었음에도 돈 관련 문제가 생길 때마다 '기다려달라', '문제 없다'는 식으로 일축했다. 이에 KBL과 10개 구단은 허재가 앞으로 KBL 구단의 대표, 단장, 지도자 등 모든 활동을 불허하기로 뜻을 모았다.

2달만에 예능으로 컴백한 허재는 "은퇴하고 해설 제안이 많이 왔는데 못하겠더라. 발음도 정확하지 않아서. 여기서는 전현무 옆에서 묻어서 갈 수 있겠다 싶었다. 난 무라인"이라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말했다. 허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둘째 아들 허훈의 경기를 직접 중계한다. 그는 "못하는 걸 잘한다고 할 수는 없다. 정확하게 알려주는 게 좋을 것 같다. 객관적으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체육회' 이천수./사진제공=TV조선


도로에서 음주 운전범을 잡아 화제가 된 이천수는 "좋다. 이정도 이슈를 받을 줄 몰랐다. 지금 생각해도 내가 어떻게 문 열고 나갔을까 싶다. 의협심이 큰 사람이 아닌데"라며 "기분은 좋은데 부담되기도 한다. 빨리 잊혀질까 하는 두려움도 있다. 좋은 타이밍에 좋은 일이 벌어졌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전현무와 함께한다고 해서, 무라인을 타볼까 하는 기대에 찼다"고 출연 이유를 밝힌 이천수는 "전현무가 나한테는 어려운 분이다. 잘보이고 싶고, 저분이 날 도와줘야 내가 날개를 달고 날 수 있을텐데 안 도와주면 어쩌나 걱정도 많았다. 지금은 내가 재미없는 거를 쳐도 잘 받아준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조정식도 전현무에 대해 "어려웠다. 예능계를 이끌고 있는 톱MC 전현무의 평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깍쟁이같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너무 따뜻하게 챙겨줬다. 대상의 품격이 이건가 싶더라. 나도 저런 멋진 선배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조선체육회' 조정식./사진제공=TV조선


'조선체육회'에 합류하려고 SBS를 그만뒀다고 밝힌 조정식은 "퇴사 한달차 프리랜서 아나운서 조정식"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회사 다니면서 중계 방송이나 예능에 갈증이 많았다. 뭘 비워야지 기회가 올 것 같아서 과감하게 사표를 냈다. 사표를 냈는데 묘하게도 중계와 예능을 다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여기 오면 현장 중계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조선체육회'에서는 손흥민, 조규성의 인터뷰 현장도 담긴다. 전현무는 "예능적인 부분은 빼고 보도국 소스로 드렸다. 보도국에 못쓰는 그림은 모아서 우리가 쓴다"며 "허재, 김병현 등 선배들이 있으니까 안하던 이야기를 하더라"고 자신했다. 허재는 "손흥민 사인을 받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로 설레고 좋았다"고 회상했다.

'조선체육회'는 4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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