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연기력으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배우 신혜선이 연기자로서 분기점에 놓였다는 평가가 연예계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종영한 tvN '이번 생도 잘 부탁해'에서 과한 20대 설정으로 미스 캐스팅 논란이 있었던데다가 시청률 부진까지 겪으면서 배우로서는 다소 서운한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드라마를 뒤로하고 이달말 영화 '타겟'으로 돌아올 예정인 만큼 그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높다.

'이번 생도 잘 부탁해'는 tvN 주말극으로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같은 시간대 직전 작품이었던 '일타스캔들'이 시청률이 최고 17%까지 올랐던 것과 달리 4~5%대 시청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다양한 문제가 얽혀있지만 그 중 하나는 신혜선 미스 캐스팅이었다. 24살을 연기하기에는 무리아니냐는 지적이었다. 물론 시청률이 신혜선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주연인만큼 책임론을 100% 피하기는 어렵다.


아쉬움은 남았지만, 신혜선의 연기활동은 현재 진행형이다. 그는 다음 작품으로 안방극장이 아닌 스크린으로 대중과 만난다. 신혜선이 주인공인 영화 ‘타겟’은 중고거래로 범죄의 표적이 된 수현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서스펜스를 담은 스릴러. 중고거래라는 현실적인 소재와 스릴러 장르 그리고 매력적인 배우들의 조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일 공개된 공식 포스터는 살인자와 중고거래, 그 충격적인 사실과 긴박한 순간의 서스펜스까지 모두 담아낸 수현(신혜선)의 강렬한 눈빛과 표정이 압도적이다. 중고거래 사이트의 게시물들이 띄어진 화면을 마주한 수현, 균열이 일어난 듯 깨지기 시작한 화면 사이에서 “나는 오늘 살인자와 중고거래를 했다”라는 카피는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극적인 긴장감을 더한다. 또한, 살인자와의 중고거래라는 충격적인 상황을 마주하게 된 수현의 두려움, 공포, 긴박함 등 혼란스러운 다양한 감정을 단 한 컷으로 표현했다.

함께 공개된 예고편은 긴박한 전개와 극강의 서스펜스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높은 몰입도를 보여준다. 피곤한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수현, 갑자기 컴퓨터 모니터 화면이 켜지고 "오늘은 일찍 왔네?"라며 한 글자씩 입력되는 화면을 보고 경악하는 수현의 모습은 시작부터 숨 막히는 긴장감을 안겨준다.

이어 중고거래로 배송받은 세탁기의 고장을 확인한 수현은 사기당했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직접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사기꾼을 찾아낸다. 이후 수현의 집에 누군가 찾아오는 등 알 수 없는 섬뜩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수현을 지켜보는 누군가의 시선, 도망가고 충돌하고 놀라는 모습들이 이어지면서 긴장감은 극대화된다.

'타겟'은 신혜선이 '1번 롤'인 만큼 몰입도 높은 연기력이 요구된다. 더불어 짜임새 있는 극본과 스릴 넘치는 연출력도 필요하다. 이미 신혜선은 타이틀롤로 나선 여러 작품에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연기를 펼친 바 있다. 신혜선이 명품 연기로 팬들의 기대치를 높여둔 만큼 차기작에 대한 기대도 클 수 밖에 없다.

결국 배우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기회란 얘기다. 신혜선 본인 역시도 '타겟'에 거는 기대가 클 터. 오는 30일 개봉하는 '타겟'에서 찰떡같은 연기로 날개를 달 수 있을까. 다소 억지스러웠던 '24살 반지음'을 잊고, 스릴러물 '1번 롤' 신혜선의 모습을 열린 마음으로 한번 지켜볼 때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